안타 2개로 쓱~ 잡아버린 공룡

SSG 선발 문승원 호투 보였지만
김태군·강진성 활약 3 대 0 승리
'효율 야구 정수' 뽐내며 5연승 질주

[경향신문]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안타와 출루가 아무리 많아도 홈에 들여보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지난해 우승팀 NC가 ‘효율 야구’의 정수를 보여주며 5연승을 달렸다.

NC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5회초 선두타자는 4번 지명타자 양의지였다. 4회까지 12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였다는 뜻이었다. 퍼펙트 행진이 깨진 것은 양의지의 사구였다. 1사 뒤 노진혁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강진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양의지 대신 마스크를 쓴 8번타자 김태군은 좌중간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NC가 이날 때린 안타는 5회에 나온 2개가 전부였지만, 4사구와 묶어 뽑아낸 3점은 3-0 승리로 이어졌다. SSG는 안타 5개, 4사구 4개를 얻었지만 9회말 무사 2루에서 직선타에 이은 더블 아웃이 나오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채 패했다.

시즌 전 NC와 함께 강팀으로 평가 된 LG는 타선이 대폭발하며 대승을 거뒀다. 장타 역시 ‘효율’의 상징이다. 큰 것 한 방이면 바로 점수로 연결된다.

LG는 이날 고척 키움과의 경기에서 유강남(2회 2점), 채은성(3회 1점), 김현수(5회 1점), 정주현(6회 1점) 등 4타자가 홈런을 쏟아내며 13-2의 대승을 거뒀다. 장타들이 펑펑 터진 덕분에 14안타로 13점을 뽑아냈다. 물론 4사구 7개를 얻어낸 것도 활발한 공격의 발판이 됐다.

LG는 전날 패배를 반복하지 않으며 NC와의 공동 선두자리를 지켰다. 두 팀은 나란히 6승3패로 순위표 맨 위에 올라 있다.

두산도 2사 만루 기회를 살리면서 연패를 끊고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이날 잠실 KT전에서 1-1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좌익수 옆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인 덕분에 3-1로 이겼다. 1회 1사 만루기회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던 양석환은 2번째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마무리 김강률은 9회를 잘 막고 4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화 닉 킹험은 KBO리그 두 시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SK에서 뛰며 2패만 당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된 킹험은 이날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삼성에 6-1로 이겼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