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두산 이영하 "마무리가 더 재밌긴 하지만.." [MD코멘트]

2021. 4. 1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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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시즌 2번째 등판서 첫 승을 수확했다. 두산도 분위기를 전환, 선두권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영하는 1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두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영하는 올 시즌 2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두산은 2연패에서 벗어나 공동 5위에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영하는 이날 총 9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9개) 최고구속은 146km였다. 이영하는 슬라이더(26개), 포크볼(8개)을 활용해 KT 타선을 잠재웠다.

이영하는 숱한 위기 속에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이영하는 5회초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1-1로 맞선 5회말 양석환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영하는 이어 불펜투수들이 KT 타선을 꽁꽁 묶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020시즌에 잠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던 이영하는 올 시즌을 맞아 다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서 잔부상을 입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예전 등판에 비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영하는 “너무 오랜만에 선발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날씨가 추운데다 경기시간도 길어져 고생한 야수들에게 고맙다. (박)세혁이 형도 잘 챙겨주셨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이어 “그동안 바깥쪽 승부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몸쪽으로 승부했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마다 병살타, 아웃카운트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 4패 평균 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지만, 지난 시즌에 기복을 보였다. 이영하가 한시적인 마무리투수를 원했던 이유도 “긴 이닝보단 짧게 던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다시 선발로 돌아온 2021시즌. 이영하는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치른 첫 등판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2번째 등판에서는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영하는 “구속은 지난 경기보다 괜찮은 것 같다.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구속 외적인 문제도 조금씩 신경 쓰면서 던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해서 선발 복귀를 준비하며 로케이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작년에는 상대가 바깥쪽 승부를 알고 들어오더라. 그래서 던질 때마다 부담이 됐고, 힘이 들어가다 보니 실투로 연결됐다. 그래서 몸쪽 승부를 연습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영하는 선발 체질일까. 이영하는 이에 대해 “맞는 보직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선발은 마음이 편하지만, 아무래도 긴박한 상황을 막아야 하는 마무리가 더 재밌긴 하다. 마무리가 매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반면, 선발은 5일 간격으로 준비해서 지루하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더불어 “지난해에 선발 연패가 길어져서 힘들었다. 잘 던졌지만 운이 안 따른 경기도 있었다. 오늘은 잘 맞아떨어졌다. 내가 긴 이닝을 던져야 불펜도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 앞으로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음 같아선 6~7이닝을 던져야 한다. 아직 구속이 느려서인지 팔의 부담은 덜하다. 5회가 지나도 안 힘들다. 본의 아니게 체력 안배가 됐는데, 빨리 5회가 지난 후 힘든 상태가 되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영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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