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구에 상자 8백 개 '수북'..택배 갈등 고조

김다연 2021. 4. 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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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강동구 아파트.

택배 기사들이 오늘부터는 문 앞이 아닌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만 배달하기로 하면서 입구엔 물건 수백 개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해결이 가능할까요.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고덕동 아파트 단지 입구에 상자 8백여 개가 쌓였습니다.

택배 기사들이 단체로 문 앞 배송을 중단하고 입구까지만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직접 정문으로 걸어 나와 택배를 가져가야 했습니다.

[관리사무소 : 95%는 지금 다 정상으로 해주고 계세요. 그런데 거기 노조에 속하신 세 분이 오셔서 그걸 하시는 것 같은데 그거 외에는 다 정상으로 하고 있거든요.]

앞서 이 아파트는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가 단지 안 지상 도로로 다닐 수 없게 했습니다.

기사들은 수레를 끌고 걸어서 물건을 옮겨야 해서 배송 시간이 세 배나 늘었습니다.

[안진걸 / 택배 기사님들을 응원하는 시민 모임 : 그렇게 온종일 허리가 끊어지게 일하는 것을 강요해야 하겠습니까? 왜 대화도 안 하시고 갑질과 횡포를 하시려고 하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아니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택배차는 차체가 높아 사비를 들여 낮게 개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택배 기사 : 사진 다 찍고…. 무슨 뭐 죄짓고 사는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받아서 그만둬버려….]

기사들은 지난 8일 문제 해결을 위해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주민 대표는 이미 유예기간 1년을 준 만큼 출입 제한을 더 미룰 수 없다며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애들이 싱싱 타고 다니는데. 택배차가 너무 무분별하게 달리기는 달려요. 물론 이제 바쁘니까 그랬겠지만.]

이런 갈등 사례는 서울 강동구와 마포구 등 전국 17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지역에선 당분간 택배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경호 / 전국택배노조 위원장 : 지금이라도 해당 아파트에 대한 택배 접수를 중단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합니다.]

노조는 택배 기사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뒷짐만 진 택배사도 무책임하다면서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에도 중재를 호소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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