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정정용 감독 "내년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울 더비'를!"

FA컵 '우승' 의지도.."ACL 가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첫 '서울 더비'에서 K리그1(1부) FC서울을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 오른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의 정정용 감독이 내년에는 1부리그에서 더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긴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우리가 K리그2에서 도전하는 입장이었다면, 내년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울 더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우리가 (1부로) 올라가 동등한 입장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펼치고 싶다. 우리도 잠실(홈)에서 경기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4년 창단 후 처음으로 치른 '서울 더비'에서 이랜드는 후반 40분 레안드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 수 위로 평가되는 FC서울을 꺾고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정 감독은 "우리가 늘 잘하던 부분,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왔을 때 수비 조직을 단단하게 하며 역습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인지하며 전반을 버텨줬다"고 평가했다.

이랜드의 FA컵 16강 상대는 역시 1부리그의 강원FC다.

기분 좋게 서울을 꺾은 이랜드는 구단 사상 첫 'FA컵 우승'까지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정 감독은 "올 시즌 시작 전 선수들에게 무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한 개(무패)는 날아갔지만, ACL은 남아있으니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A컵 우승팀에는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다.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겠다. 다음 상대인 강원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레안드로 역시 정 감독의 목표에 대해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축구선수다. 이번 경기를 통해 더 나아가는 모습,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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