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D-100" 종합 10위 목표로 올림픽 전사들 뛴다
코로나·방사능·욱일기 등 변수 속
27개 종목 340명 출전 목표로 준비
[경향신문]
여전히 많은 것이 불투명하지만 선수촌은 이미 분주하다. 태극전사들이 이제 불과 100일 남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가 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오는 7월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로나19, 후쿠시마산 방사능 식자재, 욱일기 등 여러 악조건을 극복해야 한다. 선수단이 외적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그간 준비해 온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체육회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장인화 부산체육회장은 “역대 하계올림픽 중 이번 대회 여건이 가장 좋지 않지만 악조건에서도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 10위를 달성하기 위해 금메달 7개를 이번 올림픽 목표로 설정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종합 12위를 기록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2004년 아테네(9위), 2008년 베이징(7위), 2012년 런던(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8위) 올림픽까지 4회 연속 종합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현재 21개 종목의 74개 세부 경기에서 177명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체육회는 6월 말까지 출전권을 추가 확보해 27개 종목 약 340명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금메달에 도전하는 ‘도마의 신’ 양학선은 “체조에서 기대주가 워낙 많아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메달은 좀 나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런던 때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금빛 각오를 드러냈다. 역시 2012년 런던 대회 펜싱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도 “단체전에서는 무조건 금메달, 개인전에도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출사표를 냈다.
백신 접종 여부는 선수단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다. 펜싱 대표팀의 오상욱이 지난달 헝가리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기도 했다. 구본길은 “백신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안 맞는 것보다 맞는 것이 낫다. 되도록 빨리 맞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현재 정부와 질병관리청이 한국 선수단의 백신 접종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이달 중순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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