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친일 교가 25개교..5곳 중 4곳, "그대로 사용"

함영구 2021. 4. 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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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상당수 학교가 친일 작사가나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이 이런 교가를 새로 바꿔주기로 하고 대상 학교를 공모했지만, 관심과 의지가 저조합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의 음악 발표회.

행사 마무리에 모두 함께 교가를 부릅니다.

["갈고 닦아 사람된 구실을 하자."]

이 교가의 작곡가는 친일 인사로 알려진 김성태.

일제의 침략 전쟁을 찬양하고 선동하는 노래를 만들었던 음악가로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습니다.

이런 친일 인사가 만든 교가를 가진 충북지역 학교는 25곳.

충청북도교육문화원이 이들 학교의 교가를 새로 바꿔주기 위해 공모했지만, 겨우 5곳만 신청했습니다.

[윤학준/충청북도교육문화원 : "교가를 새로 바꿔주는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 사업' 공모를 마감했는데요. 현재 10개 학교가 들어왔고, 그중에서 5개 학교가 친일과 관련된 학교였습니다."]

상당수 학교는 졸업생 등 동문을 중심으로 교가 교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옛날부터 부르고 간직했던 노래를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겠지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동문님들과 좀 더 협의를 해보고…."]

작곡가나 작사가의 친일 행적과 교가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작곡가의 이름 때문에 그러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교가 자체를 바꾼다고 하는 것은 검토를 좀 더 해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해방 후 76년이 지났지만 학생들이 익히고 따라 부르는 교가의 친일 흔적 지우기는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함영구 기자 (newsp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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