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신임 부장검사들에 "검찰개혁, 수사·기소 분리만이 전부가 아냐"

남상욱 2021. 4. 14.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4일 신임 부장검사들을 향해 "조직문화 개선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현안과 관련한) 설득이 아니라, 검찰개혁 방향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수 차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신임 부장검사들은 박 장관을 상대로 '검찰 개혁'과 '검찰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무연수원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 강연
"검찰개혁 구원투수, 마지막 승부구는?"
박 장관 비전 묻는 질문 끊임없이 쏟아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 진천캠퍼스에서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에 앞서 연수원 내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4일 신임 부장검사들을 향해 “조직문화 개선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원론적 발언이지만, 직접 수사 관행 시정 등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박범계식(式) 검찰개혁’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사법연수원 34·35기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을 상대로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검사는 형사절차상 인권보호와 사법통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수사도 중요하지만 공익의 대표자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성을 갖되 민주적 소통을 하고, 보편 타당한 객관성과 중립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박 장관의 강연은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관련 수사지휘권 발동이나 피의사실 공표 문제 등과 관련, 검찰과 마찰을 겪고 있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현안과 관련한) 설득이 아니라, 검찰개혁 방향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수 차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신임 부장검사들은 박 장관을 상대로 '검찰 개혁'과 '검찰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장관은) ‘검찰 개혁의 구원투수’를 자처했는데 마지막 승부구가 무엇이냐" "조직문화의 변화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등과 같이 박 장관의 '비전'을 묻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결국 강연 시간은 예정된 45분을 훌쩍 넘어 총 1시간 25분가량 진행된 이후에야 마무리됐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수사와 기소의 분리 등 이슈로만 검찰개혁을 보지 말고, '공익의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의 관점으로 눈을 돌려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그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잘하는 이들이 제대로 (인사 등으로) 평가받는 것도 중요한 조직 문화의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의 이번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 방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가 지난해에만 세 차례 좌천된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근무지를 찾은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한 검사장은 박 장관 도착 때 마중을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 강연 이후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강연 뒤 인근 청주여자교도소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현재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형이 확정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수감돼 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