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만 팔에 붙여도 '힘이 번쩍'..부착형 '근육 옷감' 개발
[KBS 대전]
[앵커]
옷을 입기만 해도 힘이 세진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그런 일이 현실이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팔다리에 붙이면 근력을 크게 높여주는 이른바 '근육 옷감'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씨줄과 날줄이 만나 선은 면을 이루고 전통공예방이 아닌 첨단 과학 실험실에서 옷감 짜기가 한창입니다.
["이게 베틀 짜는 원리와 똑같거든요."]
공학을 전공하고 베틀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연구원들.
이들이 짜고 있는 얇은 검은색 실은 '형상기억합금'입니다.
열을 주면 수축하는 성질을 이용해 이른바 '근육 옷감'을 만드는 겁니다.
[박철훈/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형상기억합금 6.6그람을 만약에 붙이면 1500배인 10kg를 몸에 더해질 수 있습니다. 훨씬 더 많은 질량을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을 더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이 옷감을 팔에 붙이고 아령을 들었더니, 맨몸일 때보다 근육을 사용하는 힘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마네킹 다리에 붙이고 수축시키면 마네킹이 벌떡 일어섭니다.
옷감이 근육의 역할을 대신하는 겁니다.
특히 센서가 몸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해 원하는 시점에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사람의 움직임을 도울 수 있습니다.
별도의 구동 모터가 필요 없어 가볍고, 제작 비용이 저렴한 것도 '근육옷감'의 강점입니다.
[박철훈/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어르신들이 근육 감소로 인해서 불편을 겪고 계시고 그런 분들의 일상생활을 보조해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고요. 나중에는 그렇게 힘든 분들 도와주는 걸 넘어서 운동능력을 키운다거나..."]
이 근육옷감이 상용화되면 택배와 물류, 간병과 같은 힘든 육체노동이나 재활 훈련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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