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주요 정책마다 번번이 갈등.."협치 외면"
[KBS 청주]
[앵커]
이시종 지사가 다른 기관과 갈등을 빚은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청주시와 경찰, 교육청까지, 주요 정책마다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대립해왔습니다.
협치를 외면하는 불통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계속해서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부터 12일 동안 충북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던 경찰.
각 시·군 직장협의회 대표단의 도청 규탄 기자회견까지, 사상 초유의 일이었습니다.
경찰과의 논의를 배제한 충청북도의 일방적인 자치경찰 조례안 입법 예고를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반대 의견이 2천여 건 이상 쇄도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자 도는 문구 일부를 고치는 것으로 한 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최형식/청주 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장 : "저희들이 개별적으로 도지사님 면담도 요청하고 했으나 면담이 계속 거절된 상태였습니다. 도에서도 저희들하고 소통할 의지가 전혀 없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시종 지사는 충청북도교육청과도 연이어 갈등을 빚었습니다.
교육청이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하자,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맞선 겁니다.
고교 무상급식은 이 지사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3선 이후 "모든 학년에 시행하는 것은 예산 부담이 크다"면서 난색을 보였습니다.
도의회 중재 등을 거쳐 뒤늦게 교육청 주장대로 합의했습니다.
지역 인재 양성, 상위권 대학 진학률 증가를 앞세운 자립형 사립고 등 명문고 육성을 요구하면서도 교육청과 맞섰습니다.
도청 공무원을 동원해 학교별 진학 실적을 파악하다가 교육계에서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고교 서열화를 우려하는 정부 방침과도 어긋나 여의치 않자, 특정 학교 한 곳에 최대 1억 5천만 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지만, 공모에 응한 학교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홍성학/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 그런 쪽의 논의를 충분히 거치면서 숙의 과정을 통해서 숙의 민주주의 방식을 좀 택해서 이뤄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하는 도민'을 도정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던 이시종 지사.
교육청과 청주시, 경찰까지 다른 기관과의 마찰이 반복되면서 소통과 협치를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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