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충북도 vs 청주시 '특별방역지원단' 정면 충돌

정진규 2021. 4. 14. 21: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최근, 충청북도가 청주시에 특별 방역 인력 5명을 보냈습니다.

시의 방역 대책을 관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겠다는 건데요.

청주시는 협의 없이 이뤄진, 도의 일방적인 지시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행정 간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특별 지시에 따라 충청북도는 청주시에 코로나19 방역 지원단을 파견했습니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주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특별 지원단 구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달, 충북 확진자의 60% 이상이 청주에서 나온 걸 문제 삼은 겁니다.

충청북도는 이 지사의 발언 하루 만에 보건정책과장을 단장으로 5명의 지원단을 꾸려, 청주시와 산하 보건소에 보냈습니다.

현재, 시 관계자와 방역 대책 추진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청주시는 이렇다 할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충청북도의 지원단 파견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주시의 한 방역 관계자는 도의 지원단 파견은 다른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 등 감염 확산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전 논의도, 정확한 효과 분석도 없는 실효성 없는 행정이다"

"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시 방역 현장의 사기만 꺾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청주시의 이달 확진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시의 방역 통제망을 벗어난 사례였습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 지사가 지원단 구성을 지시한 날, 오히려 큰 확산세가 꺾였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한범덕/청주시장/지난 12일 : "다행스럽게도 3월 말부터 시작된 유흥시설과 노래방 관련 확진자는 지난주 목요일(8일) 32명째를 마지막으로 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청주시 전 직원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제대로 된 협치, 기관별 신중한 논의 없는 일방적인 정책이 4차 유행의 갈림길에 선 방역 현장에 잡음만 불러왔단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