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정 인사 논란 반복.."부실 검증, 낙하산" 비판

엄기숙 2021. 4. 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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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제자 부당 채용 의혹을 받던 박영일 강원연구원장이 결국 지난주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강원도 산하기관의 기관장 인사에서 '부실 검증과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정책과 방향을 구상하는 강원연구원.

박영일 원장이 지난주 자진 사퇴했습니다.

임기 시작 8달 만이었습니다.

제자를 부당하게 채용했다는 의혹이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강원연구원장 자리는 박 전 원장 취임 전에도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반 년이나 비어있었는데, 이번에 또 공석이 됐습니다.

[김석중/강원연구원장 직무대행 : "신임 원장이 오기전까지 연구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야당은 부실한 인사 검증과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무리한 인사가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합니다.

[이호근/국민의힘 강원도당 사무처장 : "(취임 전 제기된)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문제 등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최문순 도지사, 그의 손을 들어준 민주당 도의원들의 직무유기에서…."]

최 지사의 인사 방식에 대해 '낙하산' 논란도 이어집니다.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강원도일자리재단 이사장 등 주요 산하 기관장은 물론이고, 독립기구인 강원도감사위원회의 장까지 도청 퇴직 공무원들이 줄줄이 낙점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임명된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장 63명 가운데 16명, 25%가 강원도 공무원 출신이었습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측근 인사랄지 낙하산 인사가 진행되다 보니까, 계속적으로 산재한 강원도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런가하면, 2018년 불명예 퇴진을 한 강원FC 조태룡 전 대표부터 이번 박영일 전 강원연구원장까지 강원도의 외부 인재 채용도 그다지 성공적이진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인사로 논란이 그치지 않으면서 산하 기관장에 퇴직 공무원을 앉히는 이른바, '고인 물' 인사가 반복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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