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간편식'의 진화..4인 식탁도 점령
소포장 생선구이 등 수요 늘어
[경향신문]
1인용 간편식을 찾는 4인 이상 가족이 크게 늘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한 집에서도 가족들의 식사시간이 서로 달라지면서 각자 입맛에 맞게 반찬을 고를 수 있는 데다, 음식물 쓰레기까지 줄일 수 있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거리 두기’ 일상화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비비고 김치 소용량(300g 이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고 생선구이(1~2인분·사진)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월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고등어·갈치·삼치 등은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고 배추·베이컨 볶음 김치 등 취향에 따라 종류별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인 가구 맞춤형으로 내놓은 제품들이 최근 온가족 밥상에 자주 오르고 있다”면서 “육류와 생선 등을 대량으로 구입해 냉동 보관하던 예전과 달리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식재료를 구입하는 소비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에서는 1인용 파스타 소스와 미니컵 김치가 잘 팔리고 있다. 청정원의 지난해 소스·드레싱류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고 이 중 토마토·카르보나라 등 파스타 소스가 50%, 1인용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150%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요리법과 보관이 편리한 1인용 파우치 소스를 찾는 가족단위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종가집 맛김치 미니컵(75g)도 올 들어 3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종가집은 소용량 김치가 인기를 끌자 자체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 고객이 원하는 맛과 원하는 양(500g 또는 1㎏)을 선택하면 바로 김치를 담가 배송해주는 ‘종가집 김치공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20여종의 소포장 육류 가정간편식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구이용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올반 우삼겹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7%, 닭다리 순살 스테이크는 350%나 급증했다. 따로 양념할 필요 없는 춘천식 닭갈비와 고추장 돼지불백 등 소포장 양념육 매출도 같은 기간 170% 늘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180g씩 소포장해 고기를 남김없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면서 “오리 슬라이스 제품 등 연내 30여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인기제품보다 용량이 적은 상품도 눈길을 끈다. 동원F&B는 기존의 100·150g 제품보다 용량이 작은 온라인 전용 참치캔(85g)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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