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투기' 의혹.."고교·의사·아파트가 고리?"
[KBS 전주]
[앵커]
집단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같은 고등학교와 의사, 그리고 아파트' 이 세 가지가 눈에 띕니다.
이 연결 고리로 내부 정보가 흘렀을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안승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돼 구속된 LH 직원 정 모 씨와 법무사 이 모 씨.
이들은 내부 정보 유출을 통한 투기 혐의를 부인하지만,
[이 모 씨/법무사/음성변조 : "개인들이야 그렇게 살 수도 있는 거고 그러는데. LH 그쪽하고는 연결시킬 필요가 없어요."]
경찰은 이들을 중심으로 원정 투기에 관여한 전북 주민을 40명 안팎으로 보고, 직·간접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가 전수 분석한 광명·시흥지구 7천 필지 가운데, 2천17년 이후 광명 노온사동 땅을 사들인 전북 주민은 모두 48명.
구속된 정 씨와 이 씨를 중심에 두고 분석해보니, 정보가 흘러들었을 법한 세 연결고리가 눈에 띕니다.
고등학교 동문, 의사 집단, 가까운 주거지입니다.
법무사 이 씨가 졸업한 전주의 한 고등학교.
이 씨의 고교 친구와 후배 부부 등은 노온사동 뿐만 아니라 7년 전 전주 효천지구 땅 매입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LH 직원 정 씨로부터 신도시 관련 정보를 들었다고 밝힌 A 씨.
A 씨의 직업은 의사인데, 그를 비롯해 노온사동 땅을 사들인 의사는 드러난 것만 6명입니다.
[A 씨/의사/음성변조 : "같이 샀어요 그 사람(다른 의사)하고. 대학교(의대) 후배예요. 가족끼리도 자주 만나고."]
구속된 정 씨 등과 연루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의사와 배우자 등 7명이 사들인 면적만 6천2백제곱미터.
이 가운데 2천6백여제곱미터는 2년 전 의사들의 아내 세 사람이 지분을 나눠 한 차례 더 사들인 농지입니다.
의사 부부 세 쌍은 전주의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다른 의사 부부와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LH 직원 부부 등 네 쌍도 또 다른 아파트 주민들입니다.
내부 정보를 통한 '원정 투기' 의혹에 얽힌 LH 전북본부 전·현직 직원과 가족 등 주변 인물들은 34명.
이들이 3년 간 사들인 땅은 3만 4천여제곱미터에 달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김종훈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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