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소년에 생리용품 보편 지급
[경향신문]
경기도는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여성청소년 기본생리용품’을 오는 7월부터 지원사업에 참여한 14개 시·군 여성청소년에게 보편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여성청소년 기본생리용품 보편 지원 논의는 2016년 저소득 가정 여성청소년 가운데 생리대 구입 비용이 없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사용하는 이른바 ‘깔창생리대’ 사례가 알려지며 시작됐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 가구의 만 11~18세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선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여성청소년 51만명 중 정부로부터 생리용품 구매비를 지원받는 여성청소년은 2만4000명에 불과하다.
경기도는 사회취약계층 청소년에게만 선별 지원한다는 낙인효과 때문에 상처받는 청소년이 없도록 지난해 10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진행, 지난 12일 ‘여성청소년 기본생리용품 보편 지급 사업’ 협의를 마쳤다.
올해 시범사업에서는 안산, 군포, 광주, 김포, 이천, 안성, 하남, 여주, 양평, 구리, 포천, 동두천, 가평, 연천 등 14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 11~18세 여성청소년 10만9242명이 지원을 받는다.
대상 청소년들은 월 1만1500원, 연간 13만8000원의 기본생리용품 구입비를 카드나 모바일 형태의 지역화폐로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만드는 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2019년에는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6월엔 광주시의회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조례’를 만들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초지자체에서는 경기 여주시와 울산 중구가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여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모든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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