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함구에 피해 예측도 어려워"..과학계도 '정보공개' 한목소리
[앵커]
오염수 방류 피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한데, 일본 정부는 분석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학계에선 정화 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를 일본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류를 탄 유입, 증발한 뒤 바람을 탄 전파.
선박 평형수에 섞여 우리 항구에 들어올 가능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이렇게 흘러들어온 오염수는 정화를 거치고 희석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입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물론 희석되는데, 그동안 침적도 되고요. 예를 들어 세슘 같은 건 30년이면 절반이 됩니다. 60년 가면 없어지느냐 아니고요, 1/4 남아있어요."]
실제로 지난 2019년 정화설비를 거친 오염수에서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129 등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도쿄전력 내부 자료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오염수 방류의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정화설비) 유지 보수하는 데 몇만 시간 걸렸는지 이러한 것들 폐수지, 합성수지, 여과기, 전기분해한 다음에 찌꺼기들 많이 쌓여있을 거란 말이죠."]
정화 장치의 운용 실태와 배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원전 사고 이후 오염 정도 등 총괄적인 정보가 필요하단 겁니다.
우리 정부는 오염수 조사 검증에 참여하겠단 입장이지만, 실효성 없는 형식적 행위에 그칠 거란 우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측정한 방사성 물질이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모두 검출하거나 조사로써 밝혀낸다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요."]
오염수 방류를 결정해놓고 정보제공엔 입을 닫은 일본 정부, 주변국의 최소한의 피해 예측과 대응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 김태현/영상편집:이상철
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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