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후폭풍..망언에 '삼중수소 홍보'까지
[앵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를 무마하려 일부 정치인들이 무리한 발언을 내놨다 오히려 역풍을 부르는가 하면 방사성 물질을 귀엽게 표현한 홍보 동영상까지 나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역 앞에 도쿄올림픽 100일을 앞두고 홍보물이 곳곳에 내걸립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올림픽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전날 발표된 오염수 방류 결정때문입니다.
[시미즈/후쿠시마현 주민 : "(오염수 해양 방류는) 어민이나 바다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참을 수 없는 일 아닌가요."]
특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이유 중 하나로 후쿠시마 부흥을 내건 데 대해, 정작 후쿠시마 주민들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일본 안팎의 오염수 방류 비판 방어에 급급했는지, 실언인지 망언인지 알 수 없는 정치인 발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부총리 : "나는 좀 더 빨리 방류해도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지 그 물(오염수) 마셔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반응은 싸늘합니다.
[고이츠카/후쿠시마현 주민 : "방류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아소 부총리가) 먼저 물병에 담아서 직접 마셔주세요."]
오사카 지사는 '오염수 부담을 후쿠시마만 져서는 안된다'면서 전국 여러 곳에 나눠서 방류하자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 정부 동영상까지 만들어져, 생명과 직결된 중대 사안을 희화화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염수 방류 결정 후폭풍에 좌충우돌 하는 일본을 뒤로 하고, 스가 총리는 내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떠납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양의정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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