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파티·비밀 식당..안 먹히는 유럽봉쇄
[앵커]
그럼 전 세계 상황 알아봅니다.
올해 초 정점을 찍었던 하루 확진자 수는 조금씩 줄다가 2월 중순부터 다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급증세가 눈에 띕니다.
1주일 기준 확진자가 2월 중순엔 100만 명 이하더니, 지난주에는 1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유럽 안에서도 희비가 엇갈립니다.
영국에선 두 명 중 한 명이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았고, 하루 확진자가 2천 명대까지 떨어지자 조금씩 자유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은 좀처럼 만 명 이하로 줄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역에 지친 사람들이 봉쇄나 방역조치를 어기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말을 탄 경찰들과 젊은이들이 뒤엉켰습니다.
도심 공원에서 파티를 벌이는 수천 명의 젊은이들을 경찰이 해산시키는 겁니다.
최루액이 난무하고 육탄전이 벌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충분히 조심하고 있는데도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도한 조치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영업금지에 화가 난 이탈리아 식당 주인 수백 명이 정부 청사로 몰려갔습니다.
이들은 조만간 무조건 식당 문을 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식당 주인 : "우리는 일할 권리가 있어요. 지금 빵을 살 돈도 없어요. 너무 슬픕니다."]
프랑스 파리의 한 고급주택가에서 비밀 영업을 한 식당을 현지 언론이 고발했습니다.
경찰이 이 식당을 이용한 백여 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심 공원을 가득 메운 시민들.
맥주와 와인을 즐기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잃어버린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프랑스는 전국적인 3차 봉쇄령이 내려져 있지만 겨울 내내 집안에 움츠려 있던 시민들이 따뜻한 날씨와 함께 야외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거리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 접어든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했지만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이미 때를 놓친 거 같다며 앞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강제 조치가 시행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상황이 나아지려면, 우리가 3차 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더 이상 연방정부와 16개 주간의 협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1년 넘는 봉쇄에 지친 유럽 시민들이 정부 조치에 강력 반발하면서 재유행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고응용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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