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과 원구성 재협상"
[경향신문]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돌리는 것을 포함해 국회 원구성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4·7 재·보궐 선거 압승을 바탕으로 국회에서도 제 몫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간 국민의힘에서는 여당에 법사위원장을 뺏기면서 무기력한 대여 관계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해야 국회가 정상화되는 것”이라며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도 더불어민주당에 독주하지 말고 협치하라는 것이니 상식 수준이나 국가 관례로 봤을 때 쉽게 정리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새 원내대표가 정해지고 민주당도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그 문제를 공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21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여당 법사위원장’ 입장을 고수하자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포기했다. 여당의 일방통행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법 처리 등 여당의 ‘독주’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이 비등했다. 국민의힘은 공석인 야당 몫 국회 부의장도 추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명수 의원은 중진회의에서 “(원구성 협상을) 당연히 선제적으로 요구하고 관철해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을 반성한다면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야당 몫 상임위원장부터 돌려주고 협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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