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갉아먹는 매미나방 애벌레 벌써 '드글드글'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수도권과 충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매미나방으로 인해서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죠.
올해는 기후 변화로 따뜻해진 겨울 날씨 때문에 매미나방의 알들이 벌써 부화를 시작해서, 그야말로 비상이라고 합니다.
김민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군포의 수리산.
산비탈을 조금 올라가봤습니다.
"저기 보이죠. 저쪽에. (아 위쪽에요.) 네 위쪽에 있는 거요."
나뭇가지 아랫쪽에 노란 털뭉치 같은 매미나방 알집이 잔뜩 붙어있습니다.
바위를 뒤집어 봤더니 알집을 뚫고 나온 애벌레들이 꿈틀거립니다.
산 중턱 작은 원두막 처마 밑에도 수 백마리의 매미나방 애벌레가 가득합니다.
따뜻한 날씨에 예상보다 훨씬 빨리 부화가 시작된 겁니다.
[박규천/경기 군포시 병충해예찰단장] "이번 같은 경우에는 빨리 봄이 오면서 부화 시기가 빨랐어요. 한 10일 정도가."
애벌레가 두달 동안 자라 매미나방 성충이 되면 나무와 벽면을 뒤덮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아집니다.
올해 2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보다 2.4도 이상 올라 애벌레의 먹이인 잎이 돋는 시기도 빨라져 나방 번식에 최적인 환경까지 갖춰졌습니다.
[정길상/국립생태원 기후변화생태연구실장] "애벌레 시기에 먹이를 많이 먹으면 먹을 수록 성충이 돼서 알을 더 많이 낳게 돼요. 그렇게 되면 대발생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매미나방 애벌레는 털에 독성이 있어 천적이 드물고, 다른 곤충이 죽을까봐 약품 방제도 어렵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부화 전 알집 제거와 친환경 약제 살포 등 다양한 방재 방법을 총동원 하고 있습니다.
[이영수 박사/경기도 농업기술원] "장기적으로는 토착 천적을 대량으로 사육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서 밀도를 억제시키는 종합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나뭇잎을 갉아먹는 매미나방 애벌레 때문에 지난해 피해를 입은 산림의 면적은 6,183헥타아르, 축구장 6천개가 넘는 면적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매미나방에 대한 산림병해충 발생 예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이현선 / 영상제공 :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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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자 (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949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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