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 7백만 원 긁힌 족발집..알고 보니 '구의원' 가게
[뉴스데스크] ◀ 앵커 ▶
부산의 한 구 의회 의원들의 업무 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 봤더니, 유독 자주 가는 음식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해당 구 의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 이었습니다.
회의를 하기에 조용하고, 음식 맛도 좋아서 자주 갔을 뿐이라고 해명을 했는데요.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해운대구의 한 족발집입니다.
음식점 주인은 해운대구의회 소속 A 의원.
지난 2018년 7월부터 2년 반 동안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이 쓴 업무추진비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1천435건 결제 내역 가운데, 이 음식점에서만 32차례, 모두 7백만원 가까이 사용했습니다.
업무추진비를 쓴 장소 720여 곳 가운데, 3번째로 자주 갔습니다.
사용 내역을 보면, 이 음식점에서 추경예산안이나 코로나19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고 돼 있습니다.
해당 구의원은 자신의 음식점이 조용해서 논의하기 적절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운대구 A 의원] "(저희 가게가) 조용해요. 여기도 보시다시피 저녁에 오면 손님이 없어요. 배달이 거의 주를 이루고…"
A 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원회는 기획관광위원회.
음식점 등의 위생 점검 부서를 소관하는 위원회입니다.
A 의원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운대구 A 의원] "이해충돌이라고 하는 건 직위를 이용해서 어떤 뭐 이익을 취하는 부분이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족발을 (이해관계자에게) 납품을 합니까, 공무원들이 와서 먹어주길 합니까."
해운대구 의원들이 두번째로 자주 갔다는 한 갈빗집입니다.
이곳의 주인도 해운대구의 B 의원입니다.
같은 기간, 39차례 찾아가 1천 2백만 원을 썼습니다.
코로나19가 불거진 이후에도 13차례, 최소 4명에서 16명이 모였습니다.
이 음식점에선 추경 예산과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논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해운대구 B의원] "가격도 있고 좀… 고기도 괜찮고 해서 우리 집을 그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왔는데… 그런데 금액이 소를 먹었다 아닙니까? 금액이 좀 크잖아… 내가 장사하는 게 그게 죄지 다른 거 뭐 있겠습니까?"
논란이 커지자 해운대구의회는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일규/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 "회의를 할 때 특정 식당에 가서 몰아주기식으로 하는 부분은 관행이라고 포장을 한 잘못된 행태라고 보고…"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지역 자영업자들을 위해 써도 될 세금을 자기 소유의 음식점에 몰아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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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모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947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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