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뭐길래..돈 몰리고 범죄 걱정도

한승구 기자 2021. 4. 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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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실과는 다른, 디지털이 만든 가상 세계를 요즘 메타버스라고 부릅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는데, 이게 앞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 또 왜 세계 곳곳에서 여기에 투자를 나서고 있는지 오늘(14일) 살펴보겠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 메타버스?

내가 만든 아바타로 살아가는 또 다른 세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미래 메타버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니까 다들 거기 살아요. 내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유일한 장소죠.]

메타버스는 현실과는 다른 또 하나의 디지털 세계입니다.

20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 내 캐릭터로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도 메타버스의 일종입니다.

이 메타버스가 대용량 그래픽 처리 기술, 5G 통신 등의 발달로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현실 세계와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2. 현실과 만난 메타버스

텅 빈 운동장을 메운 학생들,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대학교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석했습니다.


[박형준/국제통상학과 :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캠퍼스 강의실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가상의 사옥을 만들고 조를 짜 과제를 하는 신입사원 연수도 진행됐습니다.

3. 돈이 몰린다!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지난달 상장하자마자 단숨에 시가총액 40조 원을 넘었습니다.

주로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는 가상 공간인데, 이 메타버스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네이버가 만든 메타버스 앱 가입자는 전 세계 2억 명이 넘습니다.

패션 업체들이 매장을 꾸미거나 가수들이 콘서트를 열기도 합니다.

가전 업체 홍보관이 들어선 곳도 있고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유세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4. 메타버스, 승자는 누구?

요즘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듭니다.

이용자들이 직접 이 안에서 새로운 게임이나 새로운 공간을 제작하기도 하고,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하는 등의 독립적인 경제 활동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메타버스 이용자들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ID 유옌 : 제가 영상 편집을 좋아하는 데 캐릭터를 이용해 편집 같은 것 하는 게 좋더라고요.]

[ID 세인 :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게임과 다른 것 같아요.]

세계적인 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었습니다.

어떤 회사의 장비로 메타버스에 접속할 것인지, 어떤 회사가 운영하는 메타버스에 접속할 것인지, 그 안에서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실감 나는 아바타 제작.

[박종일/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 : 아바타 영화 보셨으면 거기에 되게 현실감 있는 아바타가 나오는 걸 경험을 해보셨을 텐데 그런 것처럼 가상 세계를 만들더라도 실감 나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암호 화폐를 이용해 가상과 현실 경제를 연결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장현국/게임회사 '위메이드' 대표 : 암호화폐를 유저들에게 소량 지급하게 되고요. 그걸 해외에 있는 암호화폐 시장 아니면 국내에 있는 거래소에 가면 다시 또 원화나 비트코인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5. 폭력? 차별? 현실 도피?

2030년에는 VR·AR 시장 규모만 1,700조 원에 이르는 등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생각해볼 문제들도 있습니다.

가상 공간에서는 현실보다 더 폭력적이고 더 차별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려운 현실의 도피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습니다.

가상 세계를 누가 규율할지도 문제입니다.

[김상균/강원대 교수('메타버스' 저자) : 국경을 초월해서 사용자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세금을 측정할 것인지, 다양한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에 그냥 맡기면 되는 건지, 정부가 개입을 할 거면 국적별로 개입을 해야 하는지….]

코로나19와 함께 성큼 다가온 메타버스.

개인, 기업, 정부 모두 이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초아, 작가 : 김채현,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한승구 기자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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