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 이긴다는 건 환상"
"중도 견인 못하면 대선도 져..신뢰 메신저로 변화해야"
[경향신문]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 원인을 찾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에서 이긴다는 건 환상”이라는 비판이 14일 나왔다. ‘샤이 진보’를 거론하며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한 채 민주당이 중도층을 껴안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도층은 2019년 하반기 민주당에서 떠났다는 지적과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향한 중도층을 민주당으로 되돌리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도 패배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비공개 전체회의에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민주당이 중도층을 견인해 내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민주당이 2017년 대선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1342만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얻은 표는 1485만표”라며 “3자 구도에서 중도층 표가 분산돼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문 정부 초기 대통령 지지율이 70~80%대였던 점도 “대선 이후 안 후보의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과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정부·여당을 지지했던 중도층은 2019년 하반기부터 해체되는 모습이 통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019년 8~10월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이 불거진 시기다. 김 소장은 “지난해 2월까지 민주당의 참패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민주당에서 이탈한 중도층이 윤 전 총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중도층 이탈의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했고, 서울시장 야권 후보의 단일화로 양자구도가 됐으며, 윤 전 총장을 압박해 사퇴하게 한 3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안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메신저의 변화’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만, 독선, 무능하다고 인식된 민주당이 어떤 정책을 내놔도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며 “신뢰를 줄 수 있는 메신저의 변화를 먼저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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