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사건 그 후]③ 코로나19로 드러난 격리 실상.."지역사회에서 회복해야"

차주하 2021. 4. 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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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역사회 조현병 관리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연속보도입니다.

지난해 경북 청도의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장기입원 환자의 격리 실상이 드러났습니다.

경남도 시설 격리에 의존하기는 마찬가진데요,

이들이 시설 격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속에서 회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정신병원, 환자들이 명상 수업을 듣습니다.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취업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이력서 쓰는 법도 배웁니다.

올해로 10년째 운영 중인 정신병원 낮병원!

조현병 환자들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단계별로 재활 프로그램을 받고 자립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낮병원 이용 조현병 환자 : "(예전에는) 사회적인 관계망이 전혀 없었어요. 힘든 부분이 있었죠. 낮병원 다니면서 그런 부분이 개발되고 치유도 되고. 이렇게 (낮병원과) 연결되면 회복이 점점 더 빨라져요."]

이 낮병원 이용환자는 백여 명!

증상을 회복해 자립하고서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어 재입원율이 10%도 되지 않습니다.

강제 입원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낮병원에 대한 정부 지원은 지난해부터 전국 50곳에서 시작한 시범 사업이 전부!

[정성수/부산 낮병원 운영 원장 : "장기간 입원하면 한편으로는 기능이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되도록 지양하고 사회 속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함께 다뤄가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이탈리아와 영국, 미국 등 해외도 증상이 악화한 정신질환자 위주로만 입원 치료를 하고, 대부분은 지역사회 속에서 회복과 자립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마우라 바논/이탈리아 정신보건센터 의료진/지난 2019년 12월 : "이제 과거와는 다른 치료를 받아요. 이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살 곳과 직업을 찾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도록 재활을 돕죠."]

전국 정신병원 입원환자 13만 8천여 명 가운데 경남은 만 4천여 명.

낮 병원 이용자는 전국 4천4백여 명 가운데 경남은 49명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13번째 수준입니다.

정신장애인과 신체장애인들이 시설 격리를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도록 돕는 '탈시설 지원법'이 지난해 말 국회에 발의됐지만 아직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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