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도쿄올림픽 눈앞.. 불안감 잊고 훈련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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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스포츠선수들에게 도쿄올림픽은 최악의 환경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금메달리스트로 9년 만에 올림픽에 도전하는 양학선(29)은 "방역 문제로 외출과 외박도 불가능한 데다 국제대회 참가도 할 수 없어서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선수촌이 침체된 느낌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설마 올해도 대회가 연기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불안감도 선수들 사이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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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종목 선수 340여명 출전 전망
한국, 금메달 7개 세계 10위권 노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올림픽의 시간은 다가와 1년 연기된 대회도 G-100을 맞았다. 물론, 여전히 바깥세상에서는 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세계는 다르다.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모든 선수들은 이미 7월23일 개최될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연습 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펜싱, 탁구, 수영, 태권도 등 외에 모든 종목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금메달 7개 세계 10위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물론, 철저한 방역 속에 외출·외박도 되지 않는 등 여전히 어려움은 크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생긴 것이 오히려 더 반가운 일이다. 지난 1년은 불안감과 싸워야 했던 시간이었기 때문.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금메달리스트로 9년 만에 올림픽에 도전하는 양학선(29)은 “방역 문제로 외출과 외박도 불가능한 데다 국제대회 참가도 할 수 없어서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선수촌이 침체된 느낌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설마 올해도 대회가 연기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불안감도 선수들 사이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올림픽은 대부분 선수들에게 너무나 특별한 대회이기에 자연스럽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시 뜨거워진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베테랑 구본길(32)은 “운동선수라면 꼭 밟고 싶은 곳이 올림픽”이라고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선수촌이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 단계에 들어가며 훈련 환경도 좋아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종목 중 하나인 수영의 황선우(18)는 “올림픽을 준비하며 수영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100일을 앞둔 현재는 완벽한 실전 준비모드다.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로 화제를 모은 신유빈(17)은 “올림픽을 100일 앞에 두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면서 “외출·외박도 안 되는 상황에서 대부분 선수들이 주말에도 연습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올림픽에서의 목표의식도 뚜렷해졌다. 세계 최강을 오랫동안 유지했으면서도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번번이 금메달을 놓쳤던 남자 태권도의 이대훈(29)은 “과거에는 패기로 밀어붙였지만 이제는 경험이 있다. 경험을 도움 삼아 잘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양학선도 “런던 때만큼의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내놨다.
진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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