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오토노모' 등 상장 추진.. SK, 투자전문사 변신 속도

남혜정 2021. 4. 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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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요 그룹 지주회사들이 M&A(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주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그룹 계열사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등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SK㈜는 14일 이 회사가 투자한 동남아 '그랩'과 이스라엘 '오토노모'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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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 사업확장 모색
과거 실적배당·상표권 수익 안주 탈피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찾아 투자
2600여억원 투자한 '그랩' '오토노모'
나스닥 안착하면 지분가치 최소 2배
2021년 첨단소재 등 4대 핵심 투자 집중
LG도 구광모 회장 취임이후 변신나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뉴스1
최근 국내 주요 그룹 지주회사들이 M&A(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그룹 지주사는 주요 수익원이 자회사 실적에 따른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이었다. 성장가능성과 확장성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주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그룹 계열사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등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SK㈜는 14일 이 회사가 투자한 동남아 ‘그랩’과 이스라엘 ‘오토노모’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올해 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SK그룹은 SK㈜ 주도로 2018년 약 2500억원(2억3000만달러)을 그랩에 투자했다.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원(5억4000만달러)으로 투자금 대비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2018년 약 120억원을 투자한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도 올해 2분기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토노모의 목표 상장 기업가치는 약 14억달러(1조5500억원)다. 오토노모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SK㈜의 지분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SK㈜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도 올해 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로는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56개국에서 개인 간의 차량 대여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SK(주)는 2015년 통합 지주회사 출범 후 국제적인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중국 2위의 물류기업인 ESR의 지분 11.8%를 약 40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해 4800억원의 이익을 냈다. 같은 해 SK는 SK바이오텍을 통해 글로벌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으로 운영하던 아일랜드 현지공장을 약 17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바이오제약 분야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에 이어 ㈜LG도 투자회사로 과감하게 변신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을 기점으로 그 움직임이 빨라졌다. 우선 인재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M&A 경험이 있는 국내외 투자은행 임원들에게 이직 제안을 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019년 경영전략팀을 만들어 홍범식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를 사장급인 팀장으로 발탁했다.

M&A도 적극적이다. ㈜LG는 2018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 산업용 로봇기업 등을 인수했다. 같은 해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업체 로보스타 지분 30%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LG는 최근 자회사 LGCNS 지분 매각,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 등으로 마련한 1조8000억원으로 새로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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