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31만명 늘었지만.. 30·40대는 계속 줄어

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
작년 고용충격 따른 기저효과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 등 영향
60세 이상서 40만명이상 증가
30대 13개월째, 40대 65개월째↓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9만명↓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경제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 40대 취업자 수 감소 흐름은 계속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3월 19만5000명 감소를 시작으로 지난 2월 47만3000명이 줄기까지 1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3월 취업자 수가 늘어난 데는 지난해 3월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재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15일 이후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지난해 3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 증감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0만8000명이 늘었다. 공공 일자리 사업 영향이다. 20대 취업자 수는 13만명이 늘었고, 50대 취업자도 1만3000명이 늘었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17만명이 감소했고, 40대는 8만5000명이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부터 무려 6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왕성하게 일하며 가구 경제를 책임져야 할 40대와 30대가 취업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일자리가 몰려 있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1000명 늘었고,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취업자가 9만4000명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도 각각 3만2000명, 1000명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에서 16만8000명이 감소했고,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 취업자가 7만1000명,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2만8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2만6000명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도 1만1000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20만8000명 늘고, 임시근로자도 20만6000명이 증가했다. 일용근로자 역시 4만1000명 늘었다. 반면 자영업자에 해당하는 비임금근로자는 14만1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3000명 늘었는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9만4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6만명이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원을 줄인 탓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65.7%로 각각 0.3%포인트씩 상승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어난 12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13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증가로 전환한 것을 두고 민간 일자리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3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전월 대비 취업자(계절조정)가 12만8000명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하며 2월 이후로는 65만9000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월 대비 66만명 늘어난 취업자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민간 일자리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