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달새 6조5000억 증가..주택담보대출 5조7000억 불어

남정훈 2021. 4.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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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이 2월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매달 2조~3조원씩 불었던 기타대출은 2월과 3월엔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증가 속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3조6000억원을 포함해 한 달 새 7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역시 3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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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증가폭, 2004년 이후 두번째
금발심 "가계부채 총량관리해야"
지난달 가계대출이 2월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식투자 등에 많이 쓰이던 신용대출의 급증세는 멈췄지만, 주택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크게 떨어뜨리지 못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1003조1000억원)보다 6조5000억원 늘었다. 3월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3월(9조6000억원)에 이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2조8000억원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39조원)이 한 달 사이 5조7000억원 불었다. 증가액 자체는 2월(6조5000억원)보다 줄긴 했지만 3월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해(6조3000억원)에 이은 두 번째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69조6000억원)은 2월 증가폭(3000억원)에 비해 5000억원 늘어난 8000억원을 기록했다. 2월에 기타대출이 3000억원에 그쳤던 것은 설 상여금과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의 영향이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문턱을 높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매달 2조~3조원씩 불었던 기타대출은 2월과 3월엔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증가 속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늘어난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3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1000조원으로 2월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3월 증가액으로는 지난해(18조7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3조6000억원을 포함해 한 달 새 7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역시 3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

대기업은 2월보다 은행 대출 잔액이 2조7000억원 오히려 줄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회사채·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재원 조달 확대 등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편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는 이날 정책·글로벌금융 분과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 총량 관리 등 거시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심인숙 금발심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되지 않도록 증가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지나치게 경직적인 규제로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정훈·김준영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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