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모텔서 태어나..보호시설 입소 앞두고 '비극'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이가 인천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13일) 전해드렸죠. 이 아이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어난 곳도, 사는 곳도 모텔이었던 아이는 지난주에 엄마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고 아빠와 두 살배기 오빠와 지내면서 보호시설 입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아이 아빠에게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모텔입니다.
어제 생후 2개월 된 여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모텔과는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아이는 두 달 전 이 모텔에서 태어났습니다.
[모텔 주인 : 119같이 옷 입은 사람들이 두 남자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올라가서… 내가 갔더니 화장실에 아기 엄마는 고개 숙이고 앉아 있고 그 옆에 아기가 있더라고. 금방 낳은 애가… 아빠는 전화하고 있더라고요, 병원하고…]
모텔 주인은 부부와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자체에 전했습니다.
[모텔 주인 : 아기 태어난 날 연락했지. 걔들을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만약에 잘못돼서 TV 나오는 일 벌어질 땐 내가 가만히 안 있겠다고…]
구청은 이달 초 아이들을 위기가정 아동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초수급자 긴급신청에서 떨어졌고 사는 곳도 일정치 않았던 데다, 아이들이 예방접종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자체와 경찰은 태어난 지 두 달 된 여자 아이는 시설 입소를, 두 살 된 오빠는 가정위탁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빠도 동의했지만 시설 입소를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날, 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아이 엄마는 지난 6일 사기죄로 구속돼 일주일간 아빠 혼자 아이를 돌보던 상태였습니다.
아이 엄마는 이전에 살던 빌라 주인과 보증금 문제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빠 최모 씨에 대해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사는 곳이 일정치 않아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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