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잊지 않으려 매년 찾아".. '노란리본' 걸고 추모

한승하 2021. 4.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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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를 맞는 전남 진도 팽목항은 여전히 가슴 저미는 슬픔만이 맴돌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인지 방문객 7∼8명만이 푸른 바다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었다.

충남 부여에서 온 추모객 김모씨(58·여)는 "세월호 참사가 난 그날을 잊지 않으려고 매년 팽목항을 찾는다"며 "슬픔에 힘겨운 유족들을 생각하면 자식을 둔 부모로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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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 앞둔 팽목항·신항 가보니..
코로나 여파로 발길 드문드문
"유족들 생각하면 가슴 미어져"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는 전남 진도 팽목항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7주기를 맞는 전남 진도 팽목항은 여전히 가슴 저미는 슬픔만이 맴돌고 있었다.

14일 찾은 팽목항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노란 리본이 방파제를 덮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인지 방문객 7∼8명만이 푸른 바다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었다.

7년이 흐른 만큼 팽목항은 변했다. 밤낮으로 들리던 통곡소리와 자원봉사단체의 시설물은 없어졌다. 하지만 기억관과 가족식당 등 일부 시설이 남아 간간이 찾아오는 추모객을 맞고 있었다.

충남 부여에서 온 추모객 김모씨(58·여)는 “세월호 참사가 난 그날을 잊지 않으려고 매년 팽목항을 찾는다”며 “슬픔에 힘겨운 유족들을 생각하면 자식을 둔 부모로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줄곧 이곳을 지켜온 단원고 학생 희생자 고우재군의 아버지 고영환씨는 이날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고씨는 “지난달 진도군 전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단체로부터 황당한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진도항 연안여객선터미널 공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세월호 관련 시설물을 철거해달라. 이를 어길 경우 고발조치 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 선체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목포 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는 낡고 부식되어 가고 있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탓인지 여기저기 녹슬고 떨어져 나가는 것을 멀리서도 인식할 수 있었다.

세월호를 보며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방문객들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입구에 걸고 잠시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뒤 돌아갔다.

세월호 선체는 현재 자리에서 1.3㎞가량 떨어진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에 들어설 안전 체험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추모객들이 늘어 날수록 노란 리본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매년 내 걸리는 ‘진상규명’과 ‘전면 재수사’ 등의 현수막 문구도 여전했다.

신항에서 만난 박모씨(67)는 “다시는 세월호 같은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채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학생들의 명복을 빌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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