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도 되면 의회 식수로 쓰라" 일본 시민들도 반발
이렇게 한국의 얘기는 안 듣겠다는 말까지 했지만, 굳이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장 일본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안 듣고 있습니다. '마셔도 별일 없다'는 부총리의 말에 일본 시민들은 '먼저 의회에서 식수로 쓰라'며 반발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 의원은 지난달에 가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는 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언론 중에도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폐로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예측하지 못해서 바다에 배출할 오염수 총량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않으면 후쿠시마 원전 폐로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는 정부의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내부 비판도 만만찮습니다.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며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희석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에 대해 "난폭한 주장이어서 인정할 수 없다" 목소리도 나옵니다.
"마셔도 별일이 없다"는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 시민들은 "인체에 무해하다면 먼저 의회에서 식수로 쓰라"며 비꼬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 주민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호소합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폐수가 바다로 쏟아진다면 화가 날 것 같아요. 여기서 잡은 물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될 테니 낚시도 못 하게 될 겁니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참석한 IOC 총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 의원은 정면 반박했습니다.
[간 나오토/전 일본 총리 (지난 3월 8일 / JTBC '뉴스룸') :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오염수 통제 주장이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속임수라는 취지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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