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통신 본격화.. 자회사 IPO 공격행보

김은지 2021. 4.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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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통신과 반도체 사업을 두 축으로 기업분할을 추진키로 하면서, 명실상부 '탈통신'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SKT는 숙원이었던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유무선-미디어 뿐만 아니라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SK하이닉스를 포함한 ICT 패밀리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게 됐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14일 장 마감 후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중간 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SKT는 연내 지주사 전환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회사들에 대한 IPO(기업공개) 로드맵도 강도높게 추진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앞서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지배구조 개편을 반드시 실행하겠다"며 "상반기까지도 아니고 조만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박 대표는 "현재 주가 수준이 SKT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T는 올해 계열사들의 교통정리와 아울러 주요 기업에 대한 IPO(기업공개)까지 공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기존에 주력이던 이동통신(MNO)을 중심으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5대 사업으로 재편한 바 있다. 이미 각 사업부문에서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5대 사업부에 포함시킨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우버 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한 새로운 브랜드 '우티'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앞서 지난해 말 출범한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미디어, 이커머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IPO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내 상장이 가장 유력시 되는 곳은 토종 앱 장터 '원스토어'다. 원스토어는 올해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투자재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스토어는 현재 국내 유일한 토종 앱마켓 사업자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자들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원스토어에 이어 통합 보안업체인 ADT캡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인 웨이브 등도 연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정보보안 사업자 SK인포섹과 물리보안 2위 ADT캡스가 통합한 ADT캡스는 ICT 기반의 융합보안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탈통신 차원에서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디어 사업 전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한 지상파 3사가 지분 70%를, SK텔레콤이 지분 30%를 확보해 출범한 OTT 연합군 웨이브도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웨이브의 대주주인 SKT는 1000억 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웨이브는 기존에 확보된 자금을 비롯해 향후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방위적인 비즈니스 협력도 기대된다. SKT는 우선, 우버와 공동으로 '우티'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아마존과도 커머스 뿐만 아니라 미디어 부문에서 구독형 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SKT는 오픈마켓 업체인 11번가를 앞세워 최근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가세했다.

SK텔레콤의 탈통신,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30년 넘게 국내 대표 통신사를 상징해 온 SK텔레콤 사명도 바뀔 전망이다. 박 대표는 "사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뭐든 구성원들이 같이 고민을 해보자"고 언급한 바 있다.

SK텔레콤을 대체할 사명 후보로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트, T스퀘어, 티모 등이 거론돼 왔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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