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인종차별, 한국도 예외 아냐, 혐오 범죄 이제는 국내 체류 이주민들 인권 챙길 때"

MBC라디오 2021. 4.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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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소셜미디어 맨유 팬 욕설로 도배
- 칠레 TV프로그램 BTS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
- 언어적 차별이 폭력 동반한 증오범죄로 이어져
- 노인, 여성 등 약자가 범죄 타깃
- 韓, 우리는 인종 차별 안 한다는 생각 버려야 해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MBC 조승원 기자

◎ 진행자 > 속 시원하게 가슴이 뻥 뚫리게 할 말은 하는 기자 MBC 조승원 기자와 함께 하는 코너입니다. <조승원의 코너킥> 조승원 기자 어서오세요.

◎ 조승원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오늘은 인종차별을 주제로 들고 오셨다고요.

◎ 조승원 > 인종차별, 증오범죄 뉴스가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그렇게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주 들어서 특히 월요일에는 손흥민 선수 얘기가 하루종일 화제였죠. 어제는 BTS가 인종차별 당했다, 이런 뉴스까지 나와서 뜨거운 이슈였는데 그래서 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 진행자 > 요즘 정말 인종차별 뉴스가 국내외에서 계속 터지고 있습니다. 먼저 말씀하신 것처럼 손흥민 선수가 인종차별 온라인 테러 당한 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네요.

◎ 조승원 > 뉴스 많이 보셨을 텐데 그래도 간략히 설명해드리자면 그제 새벽이었죠. 토트넘하고 맨유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상대 선수한테 얼굴 맞고 쓰러지는 장면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후에 이게 바로 골로 연결됐어요. 심판이 나중에 비디오 판독해서 반칙을 선언하고 골을 무효 처리했는데 경기이후에 맨유 솔샤르 감독, 이분 굉장히 유명한 감독인데 이 분이 손흥민 성씨가 손이니까 영어로 SON이잖아요. 아들로 빗대서 만약에 내 아들이 저런 식으로 경기장 누워 있었으면 나는 밥 안 줬을 거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또 토트넘 무리뉴 감독이 화가 나서 손흥민이 솔샤르보다 좋은 아빠를 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걸 문제 삼지 않은 미디어 기자들 너희들도 문제다, 이런 식으로 설전을 주고받았는데 여기까지야 그렇게 왔다 갔다 할 수 있겠다 설전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후에 맨유 팬들이 손흥민 소셜미디어에 몰려가 가지고 온갖 욕설을 퍼부어나서 문제가 커졌죠. 여기서 언급하기도 그렇긴 합니다만 개 고양이 박쥐나 잡아먹어라, 돌아가서 DVD 팔아라, 쌀 먹는 사기꾼이다, 이렇게 대놓고 욕설로 도배하면서 국내 팬들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 진행자 > 이런 손흥민 선수가 인종차별 공격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 아니지 않습니까?

◎ 조승원 > 가장 유명한 게 아마 유튜브 영상 통해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차타고 손흥민 선수가 어딘가 가는데 팬 한 명이 다가와서 사인 받고 있는데 그 뒤에서 누군가가 영화 혹성탈출 DVD 두 장 좀 구워달라, 이런 얘기했던 영상이 많이 화제가 됐었고요. 작년 여름에도 아스널 팬들이 유튜브 채널에서 손흥민 선수가 후반에 교체돼서 나가니까 야야야 DVD 나간다 DVD 나간다 이런 식의 인종차별 발언하는 게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그대로 생중계 됐었죠. 다 아시겠지만 여기서 DVD가 아시아계 선수들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그런 언어죠. 아무튼 이번 사건 이후에 파문이 만만치 않은데 오늘 BBC보도를 보니까 EPL구단들 사이에서 리그 전체적으로 소셜미디어를 보이콧 해버리자 라는 그런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그런 보도도 나왔고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도 인종차별 반대표시로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한 클럽과 선수를 지지한다, 이렇게 밝힌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사실 이런 인종차별 공격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데요. 앞서 말씀 주셨지만 BTS 칠레 방송 TV프로그램에서 코미디로 인종차별적인 기분 나쁜 방송을 만들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잖아요.


◎ 조승원 > 예.

◎ 진행자 > 결국은 세계 팬들 항의 받고 사과를 했죠?

◎ 조승원 > 이게 손흥민, BTS 사실 지금 이 시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유명인사들인데 왜 자꾸 이렇게 건드리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 프로그램이 지난 10일에 방송된 건데 출연자 5명이 BTS처럼 옷을 꾸며서 입고 나왔어요. 문제가 자기 소개하면서 이름을 김정은, 김정도스, 김정트레스, 김정콰트로 이렇게 얘기했는데 은이란 건 스페인에서 1을 우노라고 하니까 비슷하잖아요. 그리고 도스가 2, 트레스가 3, 콰트로가 4,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마치 김정은1, 김정2, 김정3, 김정4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친 건데 말장난 한 건데 이 뒤에 또 무슨 얘기를 했냐 하면 출연자 중에 한 명이 나 백신 맞았어, 이런 얘기를 꺼내면서 웃고 떠들다가 비난을 받게 된 겁니다. 방송사에서는 처음에는 칭찬도 비난도 모두 수용하겠다, 이렇게 했다가 비난이 거세지니까 나중에는 공식성명내고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는데 뉴욕타임즈가 이번 사태를 보도 했어요. 기사 첫줄에 이렇게 썼더라고요. BTS 팬들의 힘을 보여준 것이면서도 이 사과한 게,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특히 아시아계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준 것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그만큼 지금 아시아계 차별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들 신경이 곤두 서있다, 이런 얘기겠죠.

◎ 진행자 > 미니로 문**님께서 일부 언론까지 나서서 차별에 동조하는 분위기라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차별에 동조한다 라면 정말 큰 문제인데요. 그런 분위기가 있나보죠? 손흥민 선수나 BTS에 대한 인종차별 뉴스도 정말 안타까운데 앞서 말씀 주셨지만 세계적인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 갑자기 난데없이 길가다가 막 폭행을 당하고 봉변당하고 교민들 불안 걱정 무척 크겠어요.

◎ 조승원 > 언어적 차별정도가 아니라 아예 폭력을 동반한 범죄, 범죄행위잖아요. 증오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선생님 경우 최근 미국 포브스지하고 인터뷰를 하셨는데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LA에 자기아들이 살고 계신데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을 가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 왜, 아들 얘기가 길거리에서 엄마 다칠 수도 있다. 경호원 필요하다. 가해자들이 노인을 특히 노린다. 이런 얘기를 자기가 아들한테 들었다면서 걱정하신 내용이 인터뷰로 보도가 됐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일어난 사건 보면 길 가던 아시아 여성한테 갑자기 달려들어서 발길질하고 지하철에서 아무 이유 없이 때리고 휴대폰 뺏어서 부수고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MBC 특파원 보도를 보니까 지난 석 달 동안 뉴욕에서만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31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 늘었다고 하는데 딱 뉴욕 한곳에 석 달 동안 통계가 이런 겁니다. 이렇다 보니까 윤여정 선생님 같은 분들도 미국을 가면서 이런 신변 안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걱정되는 게 뭐냐 하면 타깃이 대상이 노인 여성 이런 약한 분들이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특히 아시아계 여성이나 노인 분들이 공포와 두려움을 많이 느끼고 계시고 통계를 보니까 아시아 혐오 피해자의 혐오공격 범죄피해자 68%가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 조승원 > 이 혐오범죄와 관련해서 지금 여러 기사가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가장 눈에 띈 게 한국일보에서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이신 신기욱 선생님을 이메일로 인터뷰한 기사가 있는데 기사를 굉장히 잘 썼더라고요. 이 기사 보니까 2020년 미국 16개 대도시 경찰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혐오범죄는 작년에 7%가 오히려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시안 혐오범죄는 150%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이후에 유독 아시아인들이 표적이 된 거죠. 또 한 민간단체 자료를 보면 작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아시안 혐오전체가 3800건이나 발생했는데 이중에 68%가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그러면서 신기욱 교수는 아시안을 향한 공격유형 특징을 세 가지로 분류하셨어요. 하나는 일단 묻지마식 범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하고 이런 것. 두 번째가 젊은 남성이 아시안계 노인이나 여성을 골라서 폭행하는 약자공격형 증오범죄, 약자 공격형. 그리고 마지막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혐오 이렇게 분류하셨는데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이게 개인의 일탈행위정도로 보이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고 반복되면 결국은 집단 간의 갈등, 대규모 충돌도 우려된다, 이렇게 내다 보셨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는 영국 미국 이런 데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과 혐오범죄, 증오범죄 얘기를 했는데 문제는 남의 나라만의 얘기일 것이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손흥민 선수가 인종차별 당하고 BTS가 인종차별 코미디 조롱당하는 거 기분 나쁘고 우리가 분노하는데 우리 사회 내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에 대해서 무심한 것 같아요.

◎ 조승원 > 저도 사실 이게 참 꺼내기가 조심스러운 주제인 건 사실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하면 제가 사회부장할 때 저희 팀에서 이런 이주노동자 비롯해서 이주민들의 인권 문제, 인종차별 문제를 계속해서 보도 한적 있는데 뉴스를 내보내고 나면 저를 비롯해서 취재한 기자들까지 전체가 다 이른바 멘붕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온라인 댓글 반응 상당수가 이런 식이에요. 돈 벌려고 남의 나라 왔으면 어느 정도 차별 받는 것 당연한 것 아니냐, 특히 이런 댓글이 많았는데. 다른 나라를 한 번 봐라, 우리는 양반이다, 이런 식의 반응들이 많았거든요. 사실 저도 오늘 이 주제 꺼내면서 걱정도 되는데 댓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오늘 이 얘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일단 숫자를 보자고요. 국내 체류한 이주민 숫자 약 250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인구 중 거의 5%에 달하는 거죠.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이미 다문화사회인 겁니다. 이미. 게다가 지금 출산율을 보면 세계 최저수준이잖아요.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이주민 정책을 누가 앞으로 어떻게 펼친다고 해도 줄이긴 힘들 거란 말이에요. 출산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이주민이 지금 한국에 살고 있고요. 극심한 저출산 시대에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만약 이런 이주민이 없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문 닫을 업체가 한둘이 아닐 것 아닙니까? 그들의 노동력을 빌려서 우리 경제가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사실은 어떻게 보면.

◎ 진행자 > 농촌도 거의 이주민 노동자 없으면 못한다고 그러더라고요.

◎ 조승원 > 완전히 스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넓게 보자면 우리 사회 국가발전 경제발전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런 혐오와 차별이 퍼지면. 한국사회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주 중요한 주제가 됐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진행자 > 우리 교민 교포들이 외국에서 겪는 인종차별, 또 그에 대한 두려움, 이것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적용시켜 보자면 우리나라 안에 있는 한국체류 이주민들이 과연 얼마나 인종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 조승원 > 오늘 한국일보 기사를 자주 인용하는데 한국일보가 이 분야를 최근에 잘 썼더라고요. 그래서 이 한국일보 기사를 인용하자면 2019년에 전 세계 이민자 상대로 실시한 조사가 하나 있었는데 여기서 한국은 이민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가 있는데 여기서 최하위권이었습니다. 64개국 중에 55위, 끝에서 열 번째정도 되는 거죠. 이 정도 되는 나라. 여기까지 듣고 나면 아니 한국은 미국처럼 길가다 때리고 이런 건 별로 없지 않냐 이런 생각을 하실 텐데 최근 국가인권위가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한국사회의 인종차별은 일단 서구사회와 양태가 좀 다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게요. 이 보고서를 보면 결혼이민자 동포 난민 전문직 이주노동자 등등등 해서 이주민 300명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이중에 68%가 한국사회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항목이 하나 있는데 뭐냐 하면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서 인종차별을 느끼는 이유는 대체 뭐냐는 겁니다. 먼저 피부색에서 차별을 겪는다는 24%고요. 종교 때문에 차별을 겪는다는 게 18% 정도. 생각보다 낮습니다. 서구사회에 비하면 현격히 낮습니다. 이 부분은. 그런데 이에 비해서 한국어능력에서 차별을 느낀다는 답이 62%, 말투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는 게 56%, 출신국에서 오는 차별이 56%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사회에서는 피부색처럼 쉽게 눈에 띄는 생물학적 이유보다는 출신국 경제수준, 잘 사는 나라에서 왔냐 못 사는 나라에서 왔냐, 우리보다 잘 사냐 못 사냐 갖고 따져서 차별하는 이런 경향이 일단 있고요. 또 말투, 한국말 잘하는지 어눌한지 이런 일상적 이유에서 차별이 더 자주 나타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결국 이 얘기는 한국사회 인종차별이 서구사회처럼 막 극단적 형태로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오히려 이주민들이 느끼기엔 보다 은밀하고 광범위하고 일상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느끼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보고서에서 이런 지적합니다. 이 대목에 눈에 띄었는데요. 한국사회 인종차별 특징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뭐냐 하면 많은 국민들이 한국은 인종차별과 무관하다. 한국은 인종차별 안 한다고 굳게 믿고 있어서 당연히 이렇게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차별에 대해서 매우 무신경하고 무지하고 관심도 없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니고 보고서 내용을 제가 인용한 겁니다.

◎ 진행자 > 지금 들으시면서 6***님이 문자를 주셨는데요. ‘대한민국은 약자한테 강한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결혼 이민자인데요. 여전히 차별 선입견이 있습니다’ 지금 조승원 기자 말씀 들어보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은따, 은근히 따돌림한다는 이런 형태의 인종차별이 꽤 많고 서구처럼 직접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것은 잘 안 보이고 이렇게 이해되네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250만 명이라면 상당히 많은 숫자고 대한민국 이미 다문화국가다 이렇게 봐야 할 텐데 이주민들과 우리 한국 원주민, 원주민이라고 해야 되나요.

◎ 조승원 > 선주민이라고도 하더라고요.

◎ 진행자 > 예, 잘 어울려 살아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만 이런 차별이 줄어들고 같이 잘 살 수 있을까요?

◎ 조승원 > 너무나 어려운 주제라서 이것만 가지고 100분 토론을 해야 되는데 일단 인권위 보고서가 지적한 내용처럼 우리는 인종차별 아예 안 해, 한국은 인종차별 무관해. 우리 정도면 양반이지 이 생각부터 다시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계속 우리가 이런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슈 자체를 꺼내서 논의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거든요. 우리는 인종차별도 안 하는 나라인데 그런데 그게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 진행자 > 별 큰 문제도 없는데 왜 자꾸 그런 얘기해, 이런 반응 자체가 일단 줄어들어야 되겠네요.


◎ 조승원 > 그렇죠. 그 생각이 있고요. 그 다음에 시급한 게 정부 차원에서 법과 제도를 통해 너무나 당연하게 만들어버린 인종차별이 있는데 이 부분도 이제는 논의를 해야 될 것 같다.

◎ 진행자 > 어떤 거죠?

◎ 조승원 > 예를 들어서 고용허가제 같은 경우가 3년 동안 3번 옮길 수 있게 해놨잖아요. 고용주가 폭언과 폭행하고 만약에 이주노동자가 이런 일을 겪어도 입증을 못하면 그런 일을 겪고 나서 그 사업장을 바로 떠날 수가 없잖아요. 3년에 3번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UN이나 ILO 같은 데서 이거 인권침해라고 매번 한국 정부에 제가 알기로 수차례 지적했거든요. 아직까지 손을 안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법으로 제도화된 차별부터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우리가 고쳐나가는 게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대한민국 인종차별 없애기 위해서 노력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MBC 조승원 기자였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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