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정부 대책 앞두고 3월에만 6.5조↑..역대 2위 증가폭

유효송 기자 2021. 4.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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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은행 빚이 또 다시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100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끌' 수요에 주택담보대출 5조 껑충━가계대출 중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제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 2월 3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8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3월(3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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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가계의 은행 빚이 또 다시 급증했다. 3월 기준 상승폭이 역대 같은 달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부동산 수요가 몰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결과다. 가계 금융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하기로 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담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100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는 지난 2월(6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3월 증가액 기준으로 지난해(9조6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가계대출/사진제공=한국은행
'영끌' 수요에 주택담보대출 5조 껑충
가계대출 중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5조7000억원이 늘어난 739조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3월(6조3000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3월 신학기를 앞둔 이사철이었던 지난 2월(6조5000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중 늘어난 주택매매 및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 2월 3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8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3월(3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주택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말부터 등락이 있었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10만4000호)→11월(10만1000호)→12월(10만8000호)→올해 1월(10만6000호)→2월(11만5000호) 까지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0월 7만2000호에서 지난 2월 5만2000호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규제 효과를 판단하긴 이르지만 올해 들어 주택거래가 줄고 있는 점 등 주택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출 규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이번달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규모는 적은 정도는 아니다. 여전히 전세자금 대출 증가폭은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000억원 증가한 296조6000억원으로 2월(3000억원)에 비해 늘었다. 2월중 설 상여금 및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 등으로 기타대출이 줄어든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가계 빚 느는데…정부 '묘수' 찾을까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이달 중 가계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규제하는 가계 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는 이어가되 무주택자와 청년층 등 실수요자에게는 대출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당에서는 4·7 재보궐 선거를 전후해 실수요자에 한해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의 경우 생애 최초 취득에 대해 완화했는데 그 완화가 충분치 않다. 좀 더 대담한 완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LTV와 DTI를 90%로 확 풀어서(집을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디테일한 부분으로 들어가서 규제 완화 폭을 늘리면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당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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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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