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공백' 바이에른, 선전했지만 한끗 부족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4. 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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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PSG와의 8강 1, 2차전 3-3 무
▲ 바이에른,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해 탈락
▲ 바이에른, 레반도프스키-그나브리-고레츠카 공백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 2차전에서 선전했으나 한끗이 부족해 탈락하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이 파르크 데 프랭스 원정에서 열린 PSG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기에 바이에른은 1, 2차전 도합 스코어에서 3-3 무승부를 거두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반면 PSG는 바이에른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지난 시즌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PSG는 바이에른에게 0-1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이전 시즌 결승전에서 패했던 팀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팀을 탈락시킨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달콤한 복수'를 헤드라인으로 내걸었다.


비록 결과는 탈락이었으나 바이에른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선전했다. 바이에른은 1차전을 앞두고 코랑텡 톨리소와 더글라스 코스타, 마르크 로카 같은 백업 선수들이 일찌감치 부상을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주전 측면 공격수 세르지 그나브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에른은 8강 1차전 전반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33분)와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42분)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따랐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35골 6도움 공격포인트(골+도움) 41개를 올리면서 바이에른 팀득점 80골의 5할이 넘는 득점을 홀로 책임지고 있었다. 그나브리 역시 9골 1도움으로 팀내 득점 3위(2위는 토마스 뮐러 10골)를 달리고 있었다. 둘이 합쳐서 팀득점의 64%를 담당하고 있었다. 당연히 바이에른은 공격에서 전력 누수가 드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바이에른은 1차전 홈에서 다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 덕에 바이에른은 점유율에서 64대36으로 크게 앞섰고, 특히 슈팅 숫자에서 31대6으로 5배 이상 많이 기록하며 2골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PSG는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가 12회의 유효 슈팅 중 10회를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고(챔피언스 리그 역대 8강 이상 토너먼트 한 경기 최다 선방), 팀이 자랑하는 공격 듀오 킬리앙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바이에른 수비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음바페 2골, 네이마르 2도움)하면서 값진 원정승(3-2)을 거두었다.

홈에서 패한 바이에른은 1차전보다 더 얇아진 선수단을 데리고 PSG 원정을 떠나야 했다. 실제 바이에른 벤치엔 골키퍼 제외하면 6명이 대기하고 있었고, 이 중 1군 선수는 4명이 전부였다. 막시밀리안 차이저와 요십 스타니시치는 2군 선수였다. 반면 PSG는 12명으로 벤치를 구축할 수 있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12명 중 골키퍼와 2군 선수를 제외하면 9명이 1군 선수들이었다. 벤치 싸움에선 PSG가 바이에른보다 2배가 더 많은 수적 여유(PSG 9명, 바이에른 4명)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심지어 바이에른은 수비수 제롬 보아텡과 뤼카 에르난데스에 더해 주전 측면 공격수 킹슬리 코망이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경미한 부상을 당한 상태였기에 정상 컨디션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이러한 가운데 PSG는 2차전에서 네이마르 중심으로 바이에른을 괴롭혔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네이마르의 결정적인 슈팅 2번이 골대 맞고 나가는 행운이 따르는 가운데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에 더해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나오면서 넓은 커버 범위를 자랑했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뤼카 에르난데스가 중요 순간마다 음바페를 저지해준 덕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올 수 있었다.

문제는 공격에 있었다. 레반도프스키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에릭 막심 추포-모팅은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레반도프스키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었다.

더 큰 문제는 측면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르로이 사네는 2경기 모두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코망은 1차전에선 PSG 오른쪽 측면 수비수 콜린 다그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2차전에선 부상 여파 때문인지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나브리가 절로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면 추포-모팅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하는 방안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바이에른은 2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점유율에서 55대45로 근소하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서도 14대10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1골에 그치면서 승부를 뒤집는 데엔 실패했다.

바이에른 vs PSG 1, 2차전 도합 기대득점(출처: Caley Graphic)
바이에른은 1, 2차전 도합 기대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서 4.9골을 기록했다. 즉 1, 2차전 도합 5골을 넣었어야 했으나 3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PSG의 1, 2차전 도합 기대득점은 3.7골).

이렇듯 바이에른은 1차전에 5명에 이어 2차전에도 7명이 부상 및 코로나로 결장하는 악재 속에서 나름 선전했으나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미 DFB 포칼에서도 조기 탈락한 만큼 이제 바이에른은 남은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현재 바이에른은 20승 5무 3패 승점 65점으로 2위 RB 라이프치히(승점 60점)에 승점 5점 차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말에 있을 3위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패한다면 자칫 분데스리가 우승 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위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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