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물 검사 '허점투성이'
[KBS 부산]
[앵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국내 수산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한 해 만 3천 톤 넘는 수산물이 부산항으로 들어오는데도 방사능 검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부산에서 유통되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에 대해 벌인 방사능 검사 건수입니다.
전체 58건 가운데 일본 산은 19건.
모두 가공식품입니다.
수산물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일본 수산물에 대한 3년 치 검사 건수만 봐도 단 49건에 불과합니다.
평균 한 달에 1건꼴입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음성변조 : "각 구 군에서 방사능 시험할 만한 것을 수거해 와서 저희한테 의뢰하면 저희는 그걸 시험하고요. 안 가져와서 저희가 검사를 안 한 거예요."]
수산시장이 있는 한 구청에 방사능 검사 의뢰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본산인데 국산으로 팔고 있다고 의심될 때 확인 한다든지…. 전 단계(수입 단계)에서 거기서 검사를 하고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구청에서 따로 저희가 의뢰하고 이런 건 없어요. "]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일본 수산물은 한해 만 3천 톤가량.
부산시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시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켜지지 않으면서 형식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석모/부경대 생태공학과 교수 : "어류는 언제라도 오염수를 통해서, 오염수를 지나서 넘어서라도 우리 연안으로 올 수 있다는 말이죠. 지금부터라도 모든 수산물에 대해서 방사능 검사를 더 강화해야 되겠고…."]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인력마저 5명에 불과한 데다 분석 장비도 4대밖에 없습니다.
충분치 않은 검사 현실에서 국민의 먹거리 안전이 지켜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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