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원전 게임체인저 SMR 개발 속도내야"

이준기 2021. 4. 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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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등 참여 국회포럼 출범
"10년 후 세계시장 장악할것
산학연관 협력적기 사업화해야"
원자력 전문가들 한 목소리
14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혁신형 SMR(소형모듈원자로) 국회포럼'에서 국회, 정부, 산업계, 연구계,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SMR 개발 방향과 추진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자력연 제공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혁신형 SMR' 개념도로, 한수원은 2028년까지 인허가 획득을 마치고, 2030년 본격적으로 SMR 원전 수출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제공

미래 원전시장에서 'SMR(소형모듈원자로)'이 '게임 체인저'로 부각될 것에 대비해, 국내 앞선 원자력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형 SMR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14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혁신형 SMR 국회포럼'에서 김한곤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장은 SMR 개발의 중요성과 개발 방향에 대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출범하는 포럼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공동주관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김한곤 원장은 '혁신형 SMR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2030년대 SMR 시장을 주도하려면, 최상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가진 혁신형 SMR 개발에 산학연관 역량을 모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적기에 사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R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원자로다. 소형 모듈 형태로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 맞게 조립할 수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분산형 전원 구축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수소생산과 해수담수화 등 전력생산 외에 다양한 산업에 접목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10년 후 세계 원자력 시장을 주도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이든 미 행정부가 원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한수원은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R, SMART 등 국내 소형원자로 기술을 개량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혁신형 SMR'를 개발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인허가를 획득한 후, 2030년부터 원전 수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혁신 개념에 대한 규제기준과 지침 확립, 사전 설계를 통한 보완·검증, 규제기관 협력 등 인허가 기반의 개발 전략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임채영 원자력연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SMR 개발, 왜 해야 하는가'라는 발표를 통해 "기존 원전과 달리 유연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 SMR는 10년 후 세계 원자력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노후 상용원전 상당수(48기)가 500㎿급 이하로, SMR은 전기출력 300㎿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고, 저렴한 건설비와 투자 리스크가 적어 노후 상용 원전을 대체하는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국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까지 SMR 시장은 65∼85GWe(1GWe는 원전 1기 설비용량)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SMR이 세계 원전 시장에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주요 선진국 간 개발 경쟁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70종 이상의 SMR이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원자력연이 2012년 7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SMR 노형 중 하나인 'SMART'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한전기술의 'BANDI-60S'은 개념설계 단계에 있고, 해외에서는 미국 뉴스케일이 지난해 8월 표준설계인가를 받아 기술성과 사업성 측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임 소장은 "70종의 SMR 노형 중 미국(17기), 러시아(17기)가 주도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각각 8기, 7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31기가 가압경수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SMR 시장은 전반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SMR 개발 경쟁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상품성이 뛰어난 혁신형 SMR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며 "SMR은 원자력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우리가 보유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학연관이 합십해 혁신형 SMR를 개발하면 우리나라가 향후 SMR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앞으로 대국민 공감대 형성, 인허가 등 규제체계 정립, 수출전략 수립 등 국회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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