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고용 처음 늘었다..재확산 추세가 '부담'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12개월 연속 감소하던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완화된 거리 두기 단계와 정부 주도 일자리 사업, 여기에 기저효과까지 겹친 영향인데요,
길었던 마이너스 행진을 끊긴 했지만 과연 본격적인 고용 회복으로 볼 수 있는 건지 김수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부터 재개된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
덕분에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26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2월 중순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돼 일부 서비스업 상황이 나아진 덕에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이후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겁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크게 감소했던 고용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동명/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2020년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
고용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듯한 분위기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민간 고용 시장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민간 부문 일자리는 31만 개 넘게 줄었던 지난해 3월 보다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같은 대면서비스업의 경우 이번에도 20만 개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원래는 기저효과가 나타나야 되는 정도의 상황이었는데 민간 부분은 더 감소했기 때문에 고용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고 봅니다. 다만 공공일자리를 통해서 일부 보완하고 있습니다."]
700명 선을 오르내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구직자 : "지금 4차 대유행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또 강제휴식 약간 이런 거 될까 봐…."]
정부는 일자리 증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민간 일자리 확대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지만, 거리두기 단계 상향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최민영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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