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들, 따질 건 따지더라도 마스크는 써주세요"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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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양 팀 모두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두 팀 모두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 게다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였으니 선수들은 물론 감독들도 평소보다 격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1세트가 끝나고 양 팀의 코트를 체인지하는 과정에서 우리카드 알렉스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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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양 팀 모두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두 팀 모두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 게다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였으니 선수들은 물론 감독들도 평소보다 격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1세트 초반 석연치않은 비디오 판독이 나오자 상의를 집어던지며 "이건 아니지"라고 고함을 질렀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1세트가 끝나고 양 팀의 코트를 체인지하는 과정에서 우리카드 알렉스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다행히 양 팀 감독들의 흥분은 배구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됐고, 4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신영철 감독이 집어던진 것은 상의만이 아니었다. 상의를 집어던지고도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못한 신 감독은 마스크까지 벗어던졌다. 산틸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알렉스와의 언쟁 도중 흥분한 듯 코까지 가렸던 마스크를 내리고 알렉스를 향해 큰 소리를 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
V-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프로스포츠 종목이다. 지난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시즌을 조기종료했고, 올 시즌에도 중계방송사 관계자와 남자부 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두 차례나 남자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여자부는 이미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남자부는 이제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은 매 경기 노심초사하며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고 지켜보고 있다. 경기장에 출입하는 모두가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검사를 받는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육성 응원도, 응원 중 취식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박수와 클래퍼로만 응원을 보내고, 현장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
이제 2020-2021시즌 종료까지는 짧게는 1경기, 길게는 2경기가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시즌 종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양 팀의 감독들도 그에 맞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님들, 따질 건 따지더라도 마스크는 써주세요"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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