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리밸런싱' 문재인 대통령, 3개월 수익률은?

김윤지 2021. 4. 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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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점지' 지적 이었지만 1.5% 수준
밸류 부담에 저조한 바이오株, 향방 갈라
성장주 대다수, "금리 안정은 긍정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 초 새로운 펀드 투자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1%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첫 펀드 투자로 100%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3000선을 넘어선 후 다소 횡보하면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별 펀드 손실에도 ‘필승 코리아’ 선방

14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NH아문디필승코리아’ 펀드(이하 A클래스 기준)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8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기록한 평균 수익률 -0.26%를 넘어선다.

해당 펀드는 2019년 8월 문 대통령이 5000만원을 설정하면서 ‘대통령의 생애 첫 펀드’로 화제를 모았다. 한일·미중이 각각 대립각을 세우던 시기에 설정됐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유동성 파도’까지 타면서 연초 설정 후 수익률이 90%대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원금 5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에 대해 환매했고, 추가 투자금을 더해 뉴딜 펀드 5종에 각각 1000만원을 설정했다.

신규 설정한 펀드들의 성적표는 제각각이다. 석달 동안 ‘삼성뉴딜코리아’는 5.95% 수익률로 이중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KB코리아뉴딜’(-0.76%),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1’(-0.87%),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3.93%), ‘TIGER BBIG K-뉴딜ETF’(-4.44%) 등은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다. 선취 수수료 등 총 보수를 고려하지 않고 지난 1월을 기점으로 펀드 6종에 대한 최근 3개월 수익금을 단순 계산하면 1.51% 수준이다. 개별 펀드로는 마이너스가 더 많지만, 투자 원금이 가장 많은 ‘NH아문디필승코리아’가 수익을 내면서 손실은 피했다. 분산 투자 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수익률 발목 잡은 제약·바이오 부진

소부장 펀드와 뉴딜 펀드 등으로 분류되지만, 펀드 6종의 포트폴리오는 제각각이다. ‘NH아문디필승코리아’, ‘KB코리아뉴딜’,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은 셋 다 코스피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아 삼성전자(005930) 비중이 가장 높다. 비중 자체는 편차가 크다. 지난달 기준 ‘KB코리아뉴딜’은 삼성전자를 10% 미만으로 들고 있지만, 나머지 펀드는 20%가 넘는다. 비교지수 없이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한국형 뉴딜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내세운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3월 기준 NAVER(035420)(8.98%), 다나와(119860)(8.36%), 삼성전기(009150)(4.85%)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익률 향방을 가른 것은 제약·바이오주였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ETF(상장지수펀드) 2종은 지난해 시장을 달궜던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대표 종목을 담고 있다. 이중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4월 14일 기준 석달 동안 각각 -4.26%, -1.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13% 상승했다. ‘TIGER BBIG K-뉴딜ETF’가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 대비 부진한 것도 상대적으로 제약·바이오 종목을 더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유 종목 대다수가 성장주로, 한동안 부담으로 작용하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지수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182.38선에서 마감해 지난 1월 25일 기록한 종가 3208.99 이후 약 석달 만에 다시 32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거치는 동안 코스피의 이익전망은 빠르게 상향조정됐고, 그 결과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게 완화돼 상승여력이 확대됐다”면서 “업황 불확실성, 기업실적 부진이 아닌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격·밸류에이션 부담에 흔들렸던 성장주가 다시 기지개를 켤 때”라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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