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알렉스는 다혈질? "저는 흥분하면 더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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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자주 흥분하는 알렉스 페헤이라(우리카드·등록명 알렉스)가 급기야 상대 사령탑과 대립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우리카드가 듀스 끝에 26-24로 1세트를 따낸 상황에서 알렉스는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과 신경전을 벌였다.
알렉스는 불같은 승리욕을 발휘해 이날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20득점을 폭발, 우리카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스는 "이런 경우가 OK금융그룹전에도 있었는데, 흥분해서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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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경기 중 자주 흥분하는 알렉스 페헤이라(우리카드·등록명 알렉스)가 급기야 상대 사령탑과 대립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정(5전 3승제) 3차전에서다.
우리카드가 듀스 끝에 26-24로 1세트를 따낸 상황에서 알렉스는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과 신경전을 벌였다.
알렉스는 경기를 끝내는 강력한 서브에이스를 넣고 기뻐하다가 갑자기 산틸리 감독과 대립했다.
양 팀 감독과 코치, 선수, 심판들은 모두 달려들어 둘을 떼어 놓았고, 주심은 2세트 시작과 함께 양 팀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이후 과열된 분위기는 차츰 가라앉았고, 그 흐름 속에서 리드를 잡은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20 25-19)으로 완파하며 3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알렉스는 산틸리 감독과 맞선 상황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고, 상대 코치들이 내 이름을 한국어로 불러서 그만하라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가 저에게 이탈리아어로 농담식의 말을 했다"며 알렉스와는 다른 이유를 밝혔다.
알렉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산틸리 감독이 쉽게 흥분한다"고 했다.
하지만 알렉스 역시 잘 흥분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팀 동료 나경복은 "알렉스는 평소에는 장난기가 많은 선수인데, 승리욕 때문에 코트 안에서만 그런 성격을 보여준다"며 "생활할 때는 불같은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렉스는 불같은 승리욕을 발휘해 이날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20득점을 폭발, 우리카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스는 "이런 경우가 OK금융그룹전에도 있었는데, 흥분해서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을 때다.
4세트 중 알렉스가 공을 건드렸는지 여부를 두고 양 팀이 대립했는데, 심판이 논의 끝에 알렉스가 공을 건드렸다고 보고 OK금융그룹에 점수를 줬다.
알렉스는 억울하다며 펄쩍 뛰었다. 비디오판독 결과는 '판독 불가'였다.
이후 흐름은 OK금융그룹이 가져갔지만, 알렉스는 20-20 동점을 만든 후 3번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23-20으로 점수를 뒤집고 우리카드에 승리를 안겼다.
알렉스는 "나는 흥분한 상태가 되면 더 집중해서 잘하는데, 상대편은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경기에 들어가면 아드레날린이 많이 생기니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전적 2승 1패가 된 우리카드는 15일 4차전에서 이기면 우승을 확정한다.
알렉스는 "내일 쉽지 않은 경기 될 것이다. 대한항공은 더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저희가 해야 할 것만 계속하면 될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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