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닮은 생명력"..'스프링송' 감독 유준상의 자신감 [종합]

현혜선 기자 2021. 4. 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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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송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감독으로 돌아온 유준상의 영화 '스프링송'이 봄을 맞이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겸 감독으로서 유준상의 자신감으로 뭉친 '스프링송'은 배우들의 즉흥적인 연기와 음악, 그리고 일본의 분위기를 담는다. '스프링송'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4일 오후 영화 '스프링송'(감독 유준상·제작 쥬네스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됐다. 자리에는 감독 겸 배우 유준상과 배우 이준화, 정순원이 참석했다.

'스프링 송'은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밴드 J n joy 20, 그들과 동행하게 된 세 남녀가 봄을 기다리며 부르는 특별한 노래다.

'스프링 송'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각본가로서도 활약중인 유준상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본인의 밴드 J n joy 20 멤버 이준화를 비롯해 일본 뮤지컬 배우 아키노리 나카가와, 연극은 물론 드라마에서 다채로운 역할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배우 정순원, '마약왕' '미성년' '남산의 부장들'로 주목받은 배우 김소진까지 그의 즉흥적인 계획에 참여하게 됐다.

이날 유준상은 "기분이 너무 좋다.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설레고 떨리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이준화은 "유준상과 2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고, '스프링송'까지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순원은 "극과 굉장히 비슷하게 어느 날 유준상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뭐하냐고 묻더라. 다음 작품 하기 전에 시간이 있다고 하니, 일본에 가봤냐고 물었다. 자세한 건 못 듣고 좋은 기회라는 소식만 들었다. 이렇게 영화를 찍으려고 하니 시나리오를 보내겠다고. 유준상을 워낙 믿으니까 시나리오 받기 전부터도 참여하려고 했다. 시나리오 읽고 나서는 '이건 내가 가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직접 부집혀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너무 궁금한 게 많았다. 직접 물어보고 싶었고, 만들어 보고 싶었다. 흥미투성이인 시나리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준상은 일본의 뮤지컬 배우 아키노리 나카가와와 김소진을 캐스팅한 계기를 전했다. 유준상은 "아키노리는 내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하면서 알게 됐다. '프랑켄슈타인'이 한국에서 초연을 하고 일본에 수출돼 일본으로 가게 됐다. 이 친구가 내 역을 하는 걸 보고 무대 뒤에서 꼭 영화를 같이 찍자고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하니까 알았다고 하더라. 정말 몇 년 뒤에 영화를 찍게 됐다"며 "김소진은 뮤지컬 '그날들'을 하면서 영화를 제안했다. 좋은 배우가 될 확신이 있었는데, 더 잘 되기 전에 내가 먼저 촬영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송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프링송'은 일본 로케이션으로 촬영돼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많은 상황을 담아야 했다. 특히 자연 환경이 맞물려 운명이라는 설명이다. 유준상은 "머릿 속으로 구상하면서 비오는 장면과 눈오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차를 빌려야 했는데, 시간도 없었고 기차가 설지 안 설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 시간 후에 온다고 했는데, 정말로 기차가 섰고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비가 오는 자면도 타이밍이 맞아서 잘 찍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바란 건 눈이 오유, 산에 올라가서 촬영을 했다. 정말 미친 듯이 '레디 액션'을 외쳤다. 우리가 딱 내려가니 산이 통제되더라. 이런 행운들이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이준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연적인 부분이 안 도와주면 안 되는 거였다. 그날 벌어진 상황들이 운명적이었다. 자연적인 것에 도움을 많이 받아서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준상은 연출을 하면서 느꼈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일단 우리가 촬영을 소규모 인원으로 하니까 후반 작업에 더 신경을 썼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게 바로 후반 작업이었다. 후반 자겁에 정말 비용도 많이 들였다.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는 시간들이 어느 시간보다 힘들더라. 진도도 안 나가고 정체돼 머무는 시간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들을 보면 영화를 그만해야 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이제 겨우 세 편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네 번째 영화는 남미에서 찍을 예정이다. 시나리오와 음악은 완성된 상태다. 뮤지컬 영화를 찍어보려고 한다. 5~6번째 영화는 기획 단계다. 언제까지 영화를 찍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70살이 될 때까지는 찍고 싶다.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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