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日오염수 방류, 해양법재판소 제소 검토하라"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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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아이보시 대사 등의 신임장 제정식 직후 환담에서 "이 말씀을 안 드릴 수 없다"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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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장 제정식 후 환담 발언으로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와 함께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아이보시 대사 등의 신임장 제정식 직후 환담에서 “이 말씀을 안 드릴 수 없다”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우려를 잘 알 테니, 본국에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장 제정식 후 환담 발언으로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청와대가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2018년 10월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상대로 치밀한 외교전을 펼친 것과 비교해 정부 대응이 미온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잠정 조치’란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효력이 발생하는 일종의 ‘가처분 신청’을 의미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제소 지시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오염수 등을) 안전성 있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보시 대사는 환담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국민을 위로하고 우호 관계 증진을 희망하는 일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정신과 의지가 있다면 어떤 어려운 문제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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