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작년 韓서 9300억어치 팔았는데..기부금은 고작 '6억원'(종합)

배지윤 기자 2021. 4. 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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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면세사업부 부진에 매출 줄었지만 영업익 34%↑
기부금은 쥐꼬리..샤넬 '6억원'·에르메스 '3억'·루이뷔통 '0원'
지난해 말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개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 2020.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명품 중의 명품' 샤넬코리아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두며 선전했다. 국내에선 루이비통코리아 다음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기부금은 6억원에 그쳤다.

14일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92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491억원을 기록했다.

언뜻 보기에 샤넬코리아의 실적 하락한 듯 보이지만 지난해 면세업이 '전면 휴업' 상태였던 점을 고려면 국내사업부에서 상당한 매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일반 명품 브랜드와 달리 샤넬코리아는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한 회사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과 청담동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도 국내사업부에 속한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은 13% 감소했는데 국내사업부 매출의 26% 성장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81% 하락한 면세사업부의 매출을 부분적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샤넬 등 고가 명품을 구매하려는 이들 사이에서 '오픈런'(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방문하는 것) 현상이 벌어지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도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에도 오는 15일부터 샤넬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샤넬 매장에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 이날 새벽 서울 강북일대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엔 새벽부터 200~3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샤넬의 첫 국내 실적 공개인 만큼 '기부금' 항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6억72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전년도 기부금(6억70만원) 액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일반 명품 브랜드 대비 기부금 규모가 큰 편이지만, 일부에선 샤넬이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기부금 규모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329억원을 벌어들인 한국로렉스도 12억5100만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매출 규모는 샤넬코리아 보다 4배가량 작지만 무려 2배에 달하는 기부금을 지출한 셈이다.

다만 샤넬코리아가 지난해 본사로 보낸 배당금은 '0원'이었다. 지난 2019년에는 배당금으로 33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샤넬코리아는 룩셈부르크 법인 Chanel S.a.r.l(샤넬 지주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샤넬코리아가 국내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샤넬코리아는 외부 감사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실적 공개 의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유한회사도 자산과 매출이 500억원 이상일 경우 실적을 공개해야하는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루이비통 팝업 매장(롯데쇼핑 제공)© 뉴스1

국내 첫 실적을 공개한 명품 기업은 샤넬코리아만이 아니다. 신외감법 시행으로 에르메스코리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첫 실적을 공개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16% 늘어난 419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부금으로는 3억529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2억506억원) 대비 50% 가량 늘린 액수지만 국내 매출 규모 대비 아쉬운 액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1년 유한회사 전환 직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매출과 비교해도 2배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15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명품 브랜드 가운데 최고 매출한 루이비통코리아는 기부금(0원) 순위에서는 꼴지를 기록했다. 지난해 루이뷔통·티파니앤코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코로나19 여파에 중국 적십자에 230만달러(약 28억원)를 기부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본사에 배당금 명목으로 보낸 액수도 50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길이 막히면서 소비 욕구가 명품 등 고가 사치품으로 쏠렸다"며 "다만 이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 대비 사회적 책임 실천은 등한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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