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文정부 지키고 반드시 정권재창출"

김미경 2021. 4. 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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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14일 서울 마리나리조트에서 원내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딛고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책임질 차기 지도부를 뽑는 5·2 전당대회가 14일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4선의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이날 당 대표 선거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첫 주자로 나섰다.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혀온 5선의 송영길 의원과 4선의 우원식 의원까지 3파전 구도가 확실시 된다. 친문 중심의 당 운영에 반기를 든 초선의원들까지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기로 하면서 친문 대 비주류 간의 계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14~15일동안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홍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한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낼 사람,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사람은 홍영표"라며 친문 정체성을 앞세웠다. 홍 의원은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책임지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곧 정권 재창출"이라며 "시스템에 입각한 공정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 당이 중심이 되어 대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공정사회를 향한 열망을 담지 못했고, 민생과 개혁 과제를 유능하게 풀지 못했다. 끊어진 사다리와 불안한 미래에 절망하는 청년들과 공감하지 못했고, 지키지 못했다"고 4·7 재보궐선거의 패배원인을 짚은 뒤 "국민께서 주신 엄중한 경고, 깊이 새기고 혁신하겠다"며 "당을 안정시키고 단결시키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송 의원과 우 의원은 15일 출마선언과 함께 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의 가장 무거운 과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다. 후보들은 우선 대출규제부터 완화하겠다는 공통된 방침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4 부동산 공급대책으로 많이 보완이 됐다. 강남 집값이 하향 추세로 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부동산 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흔들면 안된다. 흔들면 시장이 불안해진다"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홍 의원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등 실수요자를 위한 금융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홍 의원은 "현실에 맞게끔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비주류의 대부격인 송 의원은 홍 의원과 반대로 부동산 정책 재편에 적극적이다. 송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보겠다"고 자신했다. 송 의원은 자신이 인천시장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실수요자를 위한 부동산 공급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누구나집'은 기존 집값의 10%만 있으면 언제든 집에 들어와 살 수 있고, 일할 능력과 직장이 있다면 목돈이 없어도 바로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정책"이라며 "청년들이 (결혼으로 받은) 축의금만 있으면 집을 갖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사회적 협동조합형 민간임대 아파트다. 입주자가 협동조합에 분양가의 10%만 내면 입주할 수 있고, 임대기간(8년)이 끝나면 최초 공급가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송 의원은 생애 첫 주택 구입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 수준으로 최대치까지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초선의원들도 전당대회에 적극 가담할 생각이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국회 인근 서울 마리나리조트에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 등 비공개 회의를 갖고 전당대회에 초선을 대표할 최고위원 후보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 최종적으로 누가, 몇 명이 나간다는 발표는 못하지만 두 세 명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고 의원은 초선들의 대표를 뽑아 최고위원 후보로 내는 게 아니라 개인의 의향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고 의원은 "우리의 대표를 선출해서 내보내는 방식보다 본인의 의지를 존중하기로 했다. 본인 의지를 존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본인들이 후보로 등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본인이 결단하면 국민에게 참신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초선들이 협력·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더민초는 전당대회 참여 외에도 구체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해 당 대표 후보군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고 의원은 더민초의 쇄신방안과 관련해 "아직 정리 중"이라며 "10개 정도 조를 나눠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 심층 토론을 거쳐 의견을 취합하고 전체 토론 과정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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