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나야!' 음문석 "짝사랑했던 친구 떠올리며 연기, 가슴 두근거렸죠"[인터뷰]

김현식 2021. 4. 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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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役 맡아 극에 활력 더해
"밉지 않은 캐릭터 만들려 노력"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가 연기자로
"좋은 배우로 기억되는 게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힐링이 됐을 뿐 아니라 저를 성장시켜 준 작품이에요.” 배우 음문석은 13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얼마 전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를 이와 같이 표현했다. ‘안녕? 나야!’는 37세 주인공 반하니(최강희)가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나(이레)를 만나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에서 음문석은 하니의 고교 동창이자 한때 톱스타였던 갑질 연예인 안소니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음문석은 “‘안녕? 나야!’는 대본을 쉬지 않고 한번에 다 읽었을 정도로 끌리는 작품이었다”면서 “안소니가 살아 숨 쉬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제가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 주저 없이 출연을 결심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소니가 나아가는 길을 잘 잡아주신 이현석 PD님과 유송이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그리고 너무나 좋은 배우 분들을 만난 덕분에 6개월 동안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며 “촬영하는 내내 캐릭터뿐 아니라 저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했던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음문석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캐릭터 안소니를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해내 ‘안녕? 나야!’에 풍성함을 더했다. 안소니를 밉지 않은 캐릭터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는 음문석은 “첫사랑 하니를 다시 만난 이후부터 소니의 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니를 만나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소니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게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안녕? 나야!’ 스틸컷
안소니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친구를 떠올려보기도 했단다. 음문석은 “그 친구가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캐릭터에 접근해보기도 했다”면서 “옛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아프기도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연기하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다녀 온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짝사랑했던 동창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그대여. 아프지 말고 평생 행복했으면 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신으로는 학폭 논란 기자회견 후 안소니가 소속사 식구들에게 진솔하게 속 얘기를 꺼낸 장면을 꼽았다. 음문석은 “소니가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깨닫는 장면이자 소속사 대표님과 매니저에게 처음으로 속마음을 드러내며 교감했던 신이라 애정이 간다”면서 “소니가 눈물은 흘리지 않았으면 해서 ‘울면 안돼!’라고 되뇌이며 안 울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음문석에게도 학폭 논란이라는 커다란 암초에 부딪힌 안소니처럼 큰 위기를 겪었던 순간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데뷔 전 이야기를 꺼내며 답변을 이어갔다. “연습실 한구석에서 쪽잠을 자고, 라면만 먹으면서 지냈다보니 몸이 너무 안 좋았고 미래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서인지 웬만해서는 위기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음문석은 가수 더원이 안소니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준 반하니처럼 자신에게 잊지 못할 도움을 준 존재였다고 했다. 음문석은 “갈 곳이 없는 방을 내어주시고 밥도 먹여주셨던 분이다. 또 앨범까지 내주신 분인 만큼 저에겐 반하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신 더원 형에게 감사드린다”며 “형이 키운 첫 번째 가수였던 사람으로서 형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음문석은 2005년 ‘SIC’라는 활동명을 내걸고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연기 분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 다수의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드라마 ‘열혈사제’, ‘편의점 샛별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넓혔다.

‘안녕? 나야!’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 주연까지 꿰찬 음문석은 어떤 배우로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묻자 “많은 분에게 좋은 배우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음악과 춤에 대한 열정도 아직 남아 있다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음원을 발표해보고 싶고, 친한 친구인 (황)치열이와 듀엣곡을 불러보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화상 인터뷰 말미에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이었던 ‘10개월’ 댄스를 즉흥으로 선보이며 남다른 흥과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는 음문석은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고 싶다”면서 꾸준한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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