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얀센은 안전문제.. 모더나 4000만회분은 美에 밀려 '감감' [코로나 백신 수급 '비상']

이진경 2021. 4.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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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은 불안한데, 확보한 백신마저 안전성 등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 11만700회분이 공급돼 코로나19 치료 의료진 약 6만4000명이 1, 2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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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 '가물가물'
상반기 1808만8000회분 확보 계획
현재 도입 완료 물량 362만회분 그쳐
1446만회분 공급 예정 불구 장담 못 해
하반기 모더나·얀센·노바백스 등
8600만회 계약 불구 수급 안갯속
모더나 "미국에 먼저 2억회분 공급"
정부 여전히 "협의 중" 말만 되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은 혈전 발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오는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은 불안한데, 확보한 백신마저 안전성 등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1808만8000회분이다. 이날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25만회분이 국내 들어온 것을 포함해 도입이 완료된 물량은 362만3000회분이고, 1446만5000회분은 공급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 11만700회분이 공급돼 코로나19 치료 의료진 약 6만4000명이 1, 2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 계약 화이자 백신은 150만회분이 공급됐고, 6월까지 550만회분이 더 들어온다. 700만회분은 만 75세 이상 고령층 약 350만명과 노인시설 종사자 약 16만명 몫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00만6000회분이 들어왔다. 5월 이후 추가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66만8000회분이다.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종사자,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의료기관, 장애인시설 등 취약시설, 장애인 돌봄교사·학교 보건교사 등 134만여명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있다.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항공승무원, 만성신장질환자 접종도 이달 시작 예정이다.

65~74세 어르신 494만3000명,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49만1000명,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여명,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 80만2000명도 5월 이후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희귀혈전증 부작용이 인정된 만 30세 미만 64만명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상반기 확보 물량으로 1181만6000명이 맞는 셈이다. 화이자 3주, 아스트라제네카 10주 간격인 2차 접종을 고려하면 추가 백신 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상반기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하반기 백신 도입 상황은 더 불투명하다. 하반기 들어와야 할 백신은 전체 계약분의 88%에 달한다.

얀센 600만회분, 모더나 4000만회분, 노바백스 4000만회분을 공급계약했지만 도입 일정은 안갯속이다. 정부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는 말만 되뇐다. 노바백스만 3, 4분기 2000만회분씩 공급될 것이란 발표가 있었다.

모더나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먼저 2억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모더나 백신은 공급이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이 먼저 계약해 우리나라는 순서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13일 오전 광주 북구예방접종센터(북구국민체육센터)에 오는 15일부터 75세 이상 주민과 노인시설 입소자들에게 접종할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이 도착해 보건소와 군 관계자들이 백신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얀센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일부 연령의 접종 제한이나 전면 사용중단 등 전문가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며 “안전성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도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의 혈전 이상 사례 정보와 미국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평가 내용 등을 확인한 뒤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제관계고 뭐고 어떤 방법을 쓰든 무조건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악의 상황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정부가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이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정부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이진경·박유빈·정필재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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