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靑 반도체 회의, 화끈한 지원책을 기대한다

2021. 4.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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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경영진도 참석한다.

지난 2019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 반도체 비전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월 백악관 반도체 서밋에서 삼성전자 등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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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기업인 참석
기둥산업 흔들리면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삼성전자 등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2019년 9월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경영진도 참석한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일찌감치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이 중국 견제에 나섰다. 유럽도 깊숙이 발을 디밀었다. 이런 때 문 대통령이 국내 반도체 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실속 있는 결과가 나오면 금상첨화다.

흔히 한국을 반도체 강국이라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것은 맞다. 이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절대 강자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엔 메모리만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메모리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나머지는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비메모리가 차지한다. 비메모리 시장의 최강자는 미국이다. 인텔,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같은 회사들이 비메모리 시장을 주도한다. 대만의 TSMC는 비메모리 중에서도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유별난 강점이 있다.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업체들은 비메모리 반도체용 설계·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한국이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비메모리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 지난 2019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 반도체 비전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130조원 이상을 투자해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1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해도 쉽지 않은 목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낸 '시스템반도체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2020년 12월)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이 시스템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3.2%로 지난 10년간 정체 상태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맞춤형 생산이 특징이다. 소품종 대량생산 위주인 메모리와 딴판이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삼성전자처럼 메모리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도 비메모리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비메모리 최강국 미국마저 반도체 중흥을 선언했으니 앞길이 더 험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월 백악관 반도체 서밋에서 삼성전자 등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백악관 회의엔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했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한편으론 메모리 시장을 수성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비메모리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화끈한 정부 지원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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