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정당·인물보다 이슈로 움직여..'보수화' 단정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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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에서 2030 세대가 '스윙보터'로 부상했으며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14일 제기됐다.
김 교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2030이 높았다"며 "2022년 대선에서도 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이고 어떤 투표를 할 것이냐에 중요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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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 세대가 '스윙보터'로 부상했으며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14일 제기됐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2030은 정당이나 인물 요인보다 이슈에 의해 움직인다는 게 이번 선거에서 확인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교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2030이 높았다"며 "2022년 대선에서도 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이고 어떤 투표를 할 것이냐에 중요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20대가 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한 나름의 분노와, 자신의 미래가 어둡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전통적 친여 성향의 투표를 보였던 2030이 완전히 돌아섰다. 이게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더 나아가서 2022년까지 (갈 것인지는) 상황과 이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또 20대가 보수화되었다는 분석에 관해 "지난 3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 (주관적) 이념성향 조사에서 20대 남자는 진보가 28%, 보수가 23%로 진보가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72.5%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건 이 정부에게서 20대가 완전히 돌아섰다는 걸 함축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결코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정권교체 10년주기설'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도 이번 재보선의 함의라고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권력이 10년마다 바뀌어 왔다"며 "2017년 대선에서 (현 여권이) 승리하고 2022년 대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 (하지만) 그게 깨졌다. 2021년 재보선을 통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가 1997년 'DJP 연대'가 갖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네 가지 요소로는 Δ연대의 명분 Δ이질적 세력 간의 결합 Δ공동정부 Δ단일화 패배 상대의 선거운동을 꼽았다.
김 교수는 여권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꺼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 대통합 움직임 앞에서 이를 갈라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그는 "(야권) 대통합에서 이 문제를 얘기할 수밖에 없고, 야권 분열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갖고 있는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윤 전 총장이 퇴임 후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그가 시대정신인 '상식·공정·정의'를 언급하고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훼손을 말한 것이 유효했다고 봤다.
김 교수는 "(재보선 이후) 여당도 야당도 앞섰다고 볼 수가 없다. 지금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던 것이 겨우 평평해졌을 뿐"이라며 "앞으로 누가 치고 나갈까만 남아 있다. 지금 운동장은 절대 기울어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명불허전 보수다' 간사인 허은아 의원은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함의를 통해 2030과 중도층으로의 외연확대 등 남은 숙제를 단단히 준비하고, 정권교체 교두보 역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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