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3차전 승리 주역" 알렉스 "난 흥분하면 더 집중하는 스타일"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3차전 경기. 3세트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가 알렉스와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충=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카드가 외국인선수 알렉스 페레이라의 맹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0 25-19)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 이어 3차전을 셧아웃 승리로 장식한 우리카드는 남은 4, 5차전에서 1승만 추가해도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눈앞에 뒀다.

3차전 승리를 이끈 주역은 알렉스였다. 알렉스는 이날 서브득점 5개 포함, 20득점을 책임지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1세트 막판 22-24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에이스 포함, 혼자 득점을 책임지면 우리카드의 역전승을 이끈 것이 이날 경기에 하이라이트였다.

경기 내내 알렉스의 강서브는 대한항공 수비진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서브에이스 5개나 기록하는 등 알렉스가 서브를 날릴 때마다 분위기는 우리카드 쪽으로 넘어왔다.

승부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 알렉스는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도 그런 성격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흥분하면 더 집중하고 잘하는 스타일인데 (나를 계속 자극하는 것을 보면)상대는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경기에 들어가면 아드레날닌이 생기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서브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알렉스는 “오늘 내 서브는 정말 좋았다”며 “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뛰어나기 때문에 서브를 강하게 넣을 필요가 있었는데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이날 1세트를 마친 뒤 코트를 바꾸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언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보통 선수와 선수 간 언쟁은 종종 있어도 선수와 감독이 충돌하는 것은 국내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알렉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특별한 건 없고 산틸리 감독에게 내 이름을 그만 부르라고 얘기했다”며 “대한항공 벤치에서 자꾸 내 이름 계속 불러 그만하라고 얘기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틸리 감독은 다들 알다시피 쉽게 흥분하는 것 같다”며 “그 상황을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알렉스는 챔피언결정전을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일은 쉽지 않은 경기 될 것이고 대한항공은 오늘보다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며 “오늘처럼 강서브, 사이드아웃 등 우리가 해야할 것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