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日, 매우 중요한 파트너"..日대사 "대화로 현안 해결 기대"(종합2보)

김현 기자,박주평 기자 2021. 4.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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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일본 대사 신임장 제정식 환담서 "오염수 방류 결정 우려 본국에 전달해달라"
내부 회의에선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검토" 지시도..靑 "다양한 수단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2021.4.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주평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에게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이런 우려를 잘 알 것이다. 본국에 잘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일본 등 3개국 신임 주한 대사들로부터 신임장(信任狀)을 받는 자리에서 "이 말씀을 안 드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주변 국가의 안전과 해양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특히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 및 양해 과정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조치"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해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제정식 환담 발언으로서 극히 이례적"이라며 "앞서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국제해양법재판소에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잠정 조치를 포함해,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질문에 "우리 정부가 다른 나라 입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정부는 다양한 수단을 지금 검토 중에 있고, 그 일환으로 국제해양법재판소 잠정조치를 포함한 제소 방안을 대통령께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잠정조치를 포함한 제소 방안은 오늘부터 법무비서관실에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정조치는 일종의 가처분신청으로 생각하면 된다.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 등에 따르면 재판소는 잠정조치 요청이 있을 경우 각 분쟁당사자의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 또는 해양환경에 대한 중대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잠정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아이보시 일본 대사는 환담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국민을 위로하고 한국과의 우호 관계가 증진되기를 희망한다는 일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부임인데, 우호 관계 증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어 "현재 양국 관계가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동북아와 세계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도쿄올림픽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스가 총리님의 취임 축하 통화를 하면서 대화와 협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협력 정신과 의지가 있다면 어떤 어려운 문제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강창일 주일한국대사가 아직 일왕에게 신임장을 전하지 못한 데 대해 "지난 8일 신임장 제정식이 열리기 하루 전에 강 대사가 낙상을 입어서 참석하지 못해 연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코로나 증가세가 여전히 심상치 않고 국가 간 회복에 격차도 있는 만큼 전 세계의 포용적 회복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가 긴요하다"며 "한국과 본국 간의 우호 관계 증진은 물론이고, 코로나 대응과 포용적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여러분들과 함께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한국판 뉴딜을 통해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세계 경제의 포용적 회복에 기여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관련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미나카공화국 페데리코 꾸에요 대사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지속가능발전, 포용적 회복은 도미니카 외교 정책의 중심"이라며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페데리코 꾸에요 대사는 "특히, 한국판 뉴딜은 대통령께서 남기실 유산이 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의 협력 증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트비아 아리스 비간츠 대사는 "에길스 레비츠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한다.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하도록 노력하라는 지시를 받고 왔다"고 전하면서 문 대통령의 라트비아 방문을 초청했다. 아리스 비간츠 대사는 문 대통령 방문 시 "한국 대통령으로서 첫 방문으로, 역사적 방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리스 비간츠 대사는 "라트비아는 ICT, 5G 등 한국과 과학기술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면서 "한국 정부의 효과적인 코로나 대응을 평가하며, 방역 분야도 협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미니카 대사에게 "한국판 뉴딜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지를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고, 라트비아 대사에게는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베요니스 대통령께서 방한해 수교 27년 만에 처음 정상회담을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례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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